2008-200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울산 모비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고 27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22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위가 확정된 원주 동부를 90대87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대구 오리온스는 많은 과제를 남긴 채 뒷문으로 퇴장했다.
27일 5전3선승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는 서울 삼성(4위)과 창원 LG(5위), 전주 KCC(3위)와 인천 전자랜드(6위)가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LG전은 LG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유한 테렌스 레더(삼성)의 기세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 KCC에서 시즌 도중 전자랜드로 이적한 서장훈, 리카르도 포웰 콤비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버틴 KCC와 벌일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한 오리온스는 22일 원정 경기에서 원주 동부에 일격을 가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레지 오코사(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베테랑 김병철(19점·3점슛 3개)이 공격을 이끌고 딜리온 스니드(16점), 오용준(15점)이 힘을 보탠 덕분에 크리스 다니엘스(28점 12리바운드)가 분전한 동부를 제쳤다.
동부는 웬델 화이트의 일시 대체 선수 앤서니 윌킨스(15점)가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쳐 먼저 기선을 잡았다. 오리온스는 오코사가 11점을 넣으며 맞불을 놓고 2쿼터에는 김병철이 7득점, 꾸준히 따라붙었다. 40대47로 뒤진 채 시작된 3쿼터에서 오리온스는 동부의 실책이 잇따른 틈을 타 김병철(9점) 등이 공세를 전개, 68대6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 정재홍(5점 4어시스트)의 3점포로 기세를 올린 오리온스는 오용준이 잇따라 3점슛을 터뜨리는 등 9득점, 동부를 몰아붙였다. 경기 종료 2분48초 전에는 김병철의 3점포로 87대78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동부는 변청운과 다니엘스의 3점슛 등으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7대90까지 쫓아왔으나 이어진 공격이 모두 불발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오리온스는 다음 시즌까지 7개월여에 걸친 휴식에 들어갔다. 이 기간 동안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김상식 감독이 도중에 물러나 정재훈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만큼 카리스마를 갖춘 새 사령탑을 영입하는 것이 우선. 또 선수 기용 등에 관여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프런트에 대해서는 그 역할에 명백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다음 수순은 선수단 재정비다. 2번(슈팅 가드), 3번(스몰포워드) 자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허일영, 김강선 등 재능이 있는 신인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고 기존 선수들 중 활약이 적었던 이들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새로 판을 짜야 미래가 보인다. 이동준은 드리블과 슛 등에서 좀 더 기량을 키워야 하고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김승현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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