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선거를 앞둔 경주의 주말은 비교적 차분했다. 20일 경주에선 박씨 문중 최대 행사인 '신라시조대왕 춘분대제 봉황식'과 4·29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동시에 열렸지만 중앙 정치권 인사는 아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불참했고, 친박 의원들도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해 불(不)경주행을 택함에 따라 친박 의원들 또한 박 전 대표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소식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도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박사모 회장단과 경북지부 소속 일부만 참석했다. 기자 간담회를 연 정 예비후보는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친박 바람을 기대하지 않고 정책 선거를 할 계획"이라며 "박사모에게 의지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바닥 민심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선거사무소와 거리에 시민들이 대거 몰려 경찰이 교통정리에 나설 만큼 성황을 이루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정종복 예비후보 측은 이에 대해 "우리의 절반 정도인 1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빠르면 오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단수 후보를 확정 발표하면 지역의 분위기가 크게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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