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가 불태운 구한말 의병운동 본산 '온계종택' 복원

구한말 의병운동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제가 불태웠던 안동 도산면 온혜리 삼백당종가 온계종택(溫溪宗宅)이 112년 만에 복원된다.

온계종택은 퇴계 이황의 중형인 온계 이해(李瀣·1496~1550)공의 종택으로 숙부인 송재공과 더불어 삼숙질이 대과에 급제한 삼백당종가로 유명하다. 이곳은 구한말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이인화(1859~1929) 선생의 생가다.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예안지역에서 의병을 일으킨 이인화 선생은 안동 의진(義陣)을 중심으로 함창 태봉의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또 1910년대 지금의 도산면 서부리에 선성의숙을 설립해 계몽운동에 앞장선 공로로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21일 '이인화 의병장 생가복원사업' 기공식(사진)에는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한 이삼걸 경북도행정부지사, 이한성 국회의원, 이희재 안동대 총장, 박노진 보훈지청장, 유석우 안동시의회 의장, 정경구 도의원, 심우영 한국국학진흥원장, 김희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 조영일 이육사문학관장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동시는 13억9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곳에 선성의진 의병소 및 의병들의 회의모습을 밀랍인형으로 복원하고, 사랑채와 대문채에 의병기념관을 조성하며, 안채는 온계유물관과 온계·퇴계 형제들에 관한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현재까지 남아있는 사당은 종합교육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경희 생가복원사업추진위원장은 "일본군이 불태운 종택을 복원해 구한말 의병운동의 취지를 널리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이에 화답해 "후세들의 민족정신 선양을 위한 체험 교육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