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 진객 "반갑다, 물개"…현지서 최초 사진촬영

독도와 울릉도 연안에 독도 바다사자(일명 강치) 출몰설(본지 12일자 1면 보도)이 나도는 가운데 강치와 유사한 독도물개가 본지 독도 상주 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독도에 물개가 모습을 드러내고 카메라에 잡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물개 1마리가 동도 접안장 옆 부채바위 주변에 나타나 5시간 가까이 머물다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크기가 150㎝ 정도인 이 물개는 귓바퀴가 크고 털이 조잡하며 머리 형태에 각이 없는 등의 특징으로 미뤄 과거 독도에 대량 서식했던 강치(바다사자)와는 다른 종인 것으로 판명됐다.

수컷으로 추정되는 이 물개는 목과 몸통에 상처를 입었으며 무척 지친 상태였다. 독도에 물개가 출현하자 독도관리소 직원과 독도 경비대원, 독도 등대직원도 함께 관찰했으며, 한때 강치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울릉군이 독도 인근 어민들과 어촌계에 그물조업 중단을 요청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강치 복원작업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시완(46) 소장은 물개 사진을 판독한 후 "강치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물개도 환경부의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 2급에 지정된 해양동물"이라며 "물개의 출현은 독도에 강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독도·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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