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지식재산권이 기업과 국가의 흥망을 좌우합니다. 기업들은 핵심기술을 차지하기 위한 산업스파이전, 각국 정부도 지식재산이 국가 제일의 자산으로 인식해 전쟁을 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고정식 특허청장이 24일 오전 제이스호텔에서 열린 대구상의·삼성화재 공동주최 21세기 대구경제포럼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비전과 전략 '을 주제로 강연했다. 포럼에 참석한 160여명의 중소기업 CEO들은 지식재산권 창출과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강연 내용 요약.
◆지식재산권없이 경제강국 없다
미국은 친특허(Pro-Patent)정책으로, 일본은 2002년부터 총리가 작접 지식재산정책을 총괄하는데서 보듯 지식재산이 국가 제일의 자산이 되고 있고 특허없인 미래도 없다. 작은 휴대폰 하나에 사용되는 구성부품은 120여개지만 관련되는 특허기술은 무려 7만여건에 이른다. 또 3만여개 부품으로 구성되는 자동차는 25만여건의 특허기술이 집적돼 있다.
이미 세계 선진국들은 특허를 통해 우리 나라를 견제하고 있다. 외국기업은 1990년 후반까지는 한국기업을 반덤핑 제소로 견제해왔으나 최근에는 특허소송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관련 중견기업이 일본의 메이저기업과 특허분쟁을 벌여 소송비용으로 360억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다. 이같은 사례는 특허가 이제 기업의 생존전략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국가, 기업, 개인을 막론하고 지식재산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식재산의 창출과 활용, 보호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중기 인식전환, 정부사업 활용을
지식재산역량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지식재산권(지재권)을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재권에 대한 인식제고가 첫걸음임에도 지역에는 인식이 미비하다. CEO나 직원들의 관심과 준비도 지리적취약성에 의한 선도기업과의 교류 부족과 정보취약으로 지재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 기업도 지재권 전쟁에 뛰어들어 가치경쟁을 하고, 지재권중심의 경쟁력 획득전략을 통해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특허청은 지역의 중소 및 벤처기업을 위해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대일무역적자가 큰 첨단 부품·소재산업에서부터 우수특허기술에 대한 사업화 지원과 지식재산경영 컨설팅 사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맟춤형 패키지 지원사업, 민간IP(Intellectual Property)전문가 파견사업까지 중소기업 지원예산을 전년대비 대폭 증액시켰다.
대구지역은 첨단부품 및 소재산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면 핵심 원천특허 획득전략에서부터 특허보강 전략까지 지원프로그램별로 맞춤형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받아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대구의 지재권(知財權) 모범기업들
특허청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이 대구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비영어권 브랜드개발지원 사업이 그것. 지식경제부 소관으로 있을 때 난항을 겪었던 해외 진출 중소기업 대상 브랜드 개발 지원사업을 특허청이 가져와 새롭게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한 도깨비방망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성서공단 (주)부원생활가전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드리믹스(dreamix 得力士)라는 브랜드 개발을 지원받아 현재 국내 및 중국상표 출원을 완료하고 중국현지 마케팅 활동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 및 상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주)캐프 역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에서 벗어나 이 사업을 통해 만든 브랜드로 러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 청장은 "전국 30개 지역지식재산센터 중 대구센터의 역량이 가장 뛰어나고 특허청 사업에 선정된 27개 기업 가운데 부호체어원(주) 등 대구기업이 5개나 된다"며 "지재권을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자체, 대학, 연구소, 언론 등 관련기관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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