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전국에서 꽃바람 가르며 건각들이 달린다

마라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회 때마다 참가 인원이 수백, 수천 명이어서 마라톤 狂風(광풍)시대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본격적으로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는 4월에는 전국에서 60여 대회가 열린다. 5일 영주에서 열리는 제7회 매일신문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는 5천743명이 참가 신청해 역대 최대 잔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올해 42.195㎞의 풀코스를 신설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로 발돋움했다. 또 12일 대구에서 열리는 2009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는 동호인만 1만2천여 명이 신청했다.

전국적으로 마라톤 인구는 400만~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동호인으로 아마추어다. 인터넷 '마라톤 온라인'에 등록된 동호회는 1천385개이며 이 중 직장동호회가 497개나 된다. 또 대회는 지난해 474개가 열렸고, 올해도 이미 예정돼 있는 것만 293개다. 혹서, 혹한기를 제외하면 매월 수십 개씩 전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마라톤의 인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란 것과 맞물려 있다. 종목도 5, 10, 20, 30㎞, 하프, 풀코스 등으로 다양하고 100㎞를 뛰는 울트라 마라톤도 있다. 국민소득과 관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선진국의 예로 볼 때 마라톤은 국민소득이 1만 달러 때 인기를 끌고, 2만 달러 때 최고조에 이른다. 3만 달러가 되면 울트라 마라톤이나 수영, 사이클, 마라톤의 철인 3종경기가 대세라는 것이다.

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인 육상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붐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심에 마라톤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마라톤 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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