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국제로타리 3700지구

▲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지난해 11월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장애인체육대회를 열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성금과 쌀을 전달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제공
▲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지난해 11월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장애인체육대회를 열어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성금과 쌀을 전달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제공
▲ 주칠석 3700지구 총재
▲ 주칠석 3700지구 총재

매화는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꽃을 피우고, 한 떨기 민들레는 콘크리트를 뚫고 생명을 싹 틔운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치더라도 희망이란 씨앗만 있다면 참고 견뎌낼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시련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층 훈훈해진다.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 폴 해리스 등에 의해 탄생된 국제로타리. 1세기가 넘는 역사를 거치며 전 세계적인 봉사단체로 성장한 국제로타리도 경제공황으로 사람들의 삶과 마음이 황폐진 시절에 그 움이 텄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회원들의 자원을 모으고 재능을 기부하는 마음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국제로타리는 현재 200여개국에 3만3천개 이상의 클럽이 결성돼 있다. 그 회원 수는 120만 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이 시초였다. 현재 한국로타리는 17개 지구, 1천300여 클럽에 회원 수가 5만1천여명이다. 1973년에 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지금까지 57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아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로타리는 현재 회원 수에서 세계 6위, 재단기여도 면에서는 미국, 일본 다음의 로타리 강국으로 부상했다. 국제로타리 회장을 배출할 정도로 명실공히 국제적으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대구에서는 1938년 대구로타리클럽이 처음으로 창립됐다. 대구와 경북 일부로 구성돼 있는 국제로타리 3700지구의 클럽 수는 92개. 회원은 3천69명에 이르고 있다. 대구로타리클럽이 창립된 지 71년 만에 매머드급 봉사단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로타리의 모토인 초아(超我)의 봉사정신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래의 지도자를 위한 장학사업. 매년 3억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청소년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친선사절 장학생을 선발, 유학을 보내 외국에서도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온 유학생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 도움을 주고 있다. 청소년 지도자 양성을 위해 2박3일 간의 라일라 행사도 열고 있다. 라일라는 클럽과 지구가 14세에서 30세에 이르는 청소년 및 젊은이들의 리더십 함양을 위해 개최하는 세미나를 일컫는다. 14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로타리클럽이 조직, 후원하는 봉사단체인 인터랙트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에도 3700지구는 앞장서고 있다. 의료 봉사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마당 잔치 개최, 김장김치 나누기 등의 행사를 갖고 있는 것. 무료급식, 자연보호활동, 장애인 체육대회 등을 통해 이웃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독도지키기와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였고 자연보호대회 등의 행사를 가졌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장애인 체육대회를 열어 장애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성금 500만 원과 쌀을 전달하기도 했다. 필리핀, 인도 등 21개 지역에 빈곤아동문맹퇴치, 의료기기전달, 결핵퇴치 예방약 지원 등의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관용과 이해, 평등 그리고 우정의 로타리 정신이 국제로타리가 전 세계적인 봉사단체로 성장한 비결입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주칠석(사진) 총재는 "로타리는 권력과 이권의 각축장이 아니라 헌신과 관용의 정신이 넘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본보기로 주 총재는 로타리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보건활동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소아마비 박멸사업을 꼽았다. 1985년 이후 미화 6억달러 이상과 2천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20억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 99%의 박멸효과를 가뒀다는 것. 로타리안의 염원인 소아마비 박멸이 곧 이뤄지게 될 것이란 게 주 총재의 얘기다.

주 총재는 "올해 국제로타리의 표어가 '꿈을 현실로'"라며 "3700지구는 이 같은 정신에 입각, 다양하고 깊이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타리의 봉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 논설위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