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박경숙을 떠올리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힘을 얻게 되고 주위의 공기가 훈훈해지는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녀와의 인연은 늦은 나이에 첼로를 배우고자 하는 나의 만용(?) 덕분이었다. 그녀가 학부 학생일 때 나의 첫 첼로 선생이 되었다. 첫 만남에서 마주친 그녀의 진지하고 솔직한 표정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가식과는 거리가 먼 담백함을 지니고 첼로와 정면 대결하는 자세를 활 긋기에서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단순한 활 긋기가 지칠 줄 모르고 혼신을 다한 연습의 산물이었음을 깨달을 즈음 나는 활 긋기를 꺾어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첼로에 대한 진지한 도전 자세가 인생에 대한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녀의 정신적 후원자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그녀 고유의 첼로 소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다. 그 자세가 나를 매혹하고 있다. 첼로를 통해 도대체 자신이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를 깨닫기를 원하는 구도자의 자세로 연습에 정진하고 있으며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터득하고 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연주 무대에 설 때면 여과된 자신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자 하는 성실성을 담대함과 당당함으로 드러낸다. 그 당당함이 때로는 유머 이전의 코믹성을 연출하여 긴장된 청중을 느슨하게 하고 훈훈하게 한다.
화려한 연주자가 아니라 인생의 진지한 고뇌자의 한명이기를 자처하기에 그녀는 지방 도시인 대구에 우리와 함께하고 머물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연주회와 음반 출판을 통해 쏟아지는 찬사를 의연히 갈무리하는 겸손을 소유하고 있음을 나는 잘 안다. 허영심을 극복하고 비워 낸 진리를 위한 공간을 지닌 그녀의 고귀한 영혼을 나는 칭찬하고 싶다. 그녀는 이웃이 가진 고귀한 정신을 파악할 줄 알고 그들을 돕고자 첼로로 노래하며 소외된 이웃을 향해서는 수시로 자선음악회로 다가가 위로하고 때로는 교화의 활을 긋는다.
진지하며 최선을 다한 더 참한 첼로 선율로 그녀는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준다. 진선미의 예술로 승화되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연습을 멈추지 않으며 약간의 진보에 무척 기뻐하는 그녀는 진정 예술가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기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칭찬의 글을 드린다.
TLM 선교회 예수의원 의무원장 김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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