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내 골프연습장' 인근 주민 반발

▲ 계명문화대학이 교내에 건립할 계획인 골프연습장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와 조망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골프연습장 부지.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계명문화대학이 교내에 건립할 계획인 골프연습장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와 조망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골프연습장 부지.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계명문화대학 내 골프연습장 건설 문제로 대학과 인근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대학 내 체육시설 중 하나로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백지화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것. 주민들의 불만은 집앞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때 발생할 소음 피해와 조망권 침해 등이다.

이 대학은 최근 교내 수련관 옆에 지상 5층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짓기로 하고 업체 입찰 공고를 냈다. 학교 기업으로 육성해 생활체육과와 원예골프코스관리과 등 관련 학과 학생들의 현장실습교육 장소로 사용하고, 남는 수익은 학생들을 위해 재투자하겠다는 것. 60억원을 투자해 지상 5층, 연면적 4천743㎡(1천35평) 규모로 지어지며 풋살경기장과 스탠드, 휴게시설, 59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설 예정.

하지만 이 대학과 이웃한 아파트 주민들은 "골프연습장은 절대 불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골프연습장 건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주민들은 이달 들어 매주 세차례씩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학에서 건립하려는 골프연습장과 아파트 사이의 거리가 120m로 인접해 있어 소음 피해를 피할 수 없고, 연습장 높이가 55.8m에 이르기 때문에 조망권도 침해받는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골프연습장의 높이를 15m 이상 낮추고 패널을 투명 방음벽으로 시공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연규 비상대책위원장은 "골프공의 특성상 타격할 때 소리가 멀리 퍼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밤늦게까지 소음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교육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수익 시설을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피해까지 줘서야 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고,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소음과 조망권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소음영향분석 결과 아파트에 미치는 소음이 주택건설기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게다가 소음차단을 위해 일반적인 철골구조물과 그물망 대신 외부 차음 패널로 마감할 계획이고, 경사 지면도 최대한 합리적으로 이용해 외부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높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계명문화대학 최준형 기획실장은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학교 기업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대로 투명방음벽이나 연습장 높이를 낮추는 것에 대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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