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그가 '종의 기원'을 쓴 지 150년 되는 해다. 출판사에서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윈과 진화론에 관한 여러 책을 서점 진열대 앞으로 옮겨놓고, TV방송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이 눈이 띄게 늘고 있다. 다윈과 그의 저서는 전 세계에 종교적, 사상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며, 과학을 바탕으로 한 150년 진화론과 종교의 힘으로 무장한 수천년의 창조론이 아직도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느낌이다.
진화론의 핵심적인 단어중 하나가 바로 적자 생존이다. 적자 생존은 말 그대로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이 살아 남는다는 뜻이다. 무엇에 적합해야 하는가.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생존 환경에 적합해야 한다. 진화라는 것은 수백만년을 통해 변화되고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일생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인간, 특히 여성은 몇 십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도 눈에 띄게 진화하는 것 같다. 외모가 서구적으로 변하는 신체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역할의 변화가 남성에 비해 눈에 띈다. 수 십년 전 어머니 세대의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덕목은 여자답다는 것, 즉 결혼 후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자녀에게 헌신적이며 남편에겐 순종적인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어머니형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양성 평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러 진화된 형태의 여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방면에서 남성보다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뛰어난 여성을 의미하는 '알파걸', 결혼을 늦게 하는 사회적 변화와 함께 직장 생활과 독신 생활을 즐기고 자기 계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골드미스', 가장 큰 관심사인 자녀 교육 및 재테크 등 가사 생활에서 전략적,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알파맘' 등 여성들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스타일로 진화되고 있다. 남성의 진화는 어떤가. 요즘은 근육질의 람보보다 꽃미남이 인기를 끌고, 과묵한 남자보다 유머가 넘치고 요리를 잘 하는 가정적인 남자가 인기를 끈다. 여성의 가치 변화가 남성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 가구 박람회에서 남성의 신체에 맞는 주방 가구를 선보였다. 여러 유수의 전자 회사에서도 앞으로 주방용품과 가사용품 개발시 외관은 물론 기능도 남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다고 한다. 물론 독신남도 늘고 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을수록 남자의 적극적인 가사 분담은 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역으로 남성을 가사와 소비 행사의 주역으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여성보다 강한 남성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여성의 진화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남성이 진화해야 하는 시대이다.
성기혁(사랑이 가득한 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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