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fez에서 배운다] '취임 6개월' 박인철 DGFEZ청장

취임 6개월째인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세계적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밑그림은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대구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과 달리 첫 삽도 못 뜬 상태지만, 경쟁력이 있다"고도 했다.

"인천은 6년이라는 기간이 있었고 수도권이라는 이점도 있어 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지만…"이라고 운을 뗐다.

-인천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대구경북도 서둘러야 하지 않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생긴 지 이제 6개월이다. 우선은 땅을 만들어야 한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그것을 팔아 다시 바다를 메운 인천과 과정이 다르다. 물론 대구도 사업시행자를 선정하는 등 기초 절차는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실시계획 등을 만들어낼 것이다. 보상과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가더라도 3년 이후 외형적 성과가 보일 것이다.

개발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업자 지정, 실시계획 나오는 데만 1년이 걸린다. 실시계획을 세워도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건 없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프로젝트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단기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무슨 산업공간 하나 만드는 게 아니다. 글로벌 스탠더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문화형성이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

-홍보관 건립 등 비전을 보여주는 시설이나 자료가 있어야 하지 않나. 투자유치본부장 등 전문직 공무원은 대구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홍보관 건립은 구상하고 있다. 지금도 가끔씩 사람들이 오지만 데려갈 곳이 없을 정도다. 야산에 데려가서 '저기가 개발 예정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 부분은 올 6월쯤 개략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다.

인재 발탁은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사람 쓰기가 참 힘들다. 우선 외국인을 채용하려고 자리는 비워놨다. 공모를 했는데 마땅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내국인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방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도기적인 대안으로 글로벌 컨설팅 펀드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딜로이트, KP&G, 언스트영 등 글로벌 컨설팅 펀드를 통해 투자유치를 보완하고 있다."

-로드맵은 어떠한가.

"11개 지구별로 모두 다르다. 일괄적으로 얘기하기가 힘들다. 다만 테크노폴리스는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하고, 2012년부터 개별 입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부터 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해외 투자자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온다. 하지만 부지가격이나 건축비를 고려했을 때 외국병원이나 외국대학은 큰 투자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 윈윈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실제 외국기업이 단독으로 들어오긴 힘들다. 국내와 합작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교육인들과 기업인들이 합작해 캠퍼스를 유치하거나 제휴 기업을 유치하는 부분을 적극 구상하고 있다. 우리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하나라도 제대로 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가시적 성과를 내 다른 지구에도 자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투자 유치가 불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대구가 내륙이니 뭐니 하는 그런 얘기는 말아야 한다.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이나 부산까지 1시간 안에 간다. 외국에서 보면 이건 내륙도 아니다. 베이징이나 몽골쯤 돼야 내륙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가둘 필요는 없다. 비용 차이는 화물 상·하차에 드는 것이지 실어나르는 데 크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식창조형 산업이기 때문에 하늘 길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영남권 신공항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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