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인천은 올해까지 만 6년이 지났지만, 대구는 이제 시작"이라며 "다른 지역이 감히 시도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찾아야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으니 발로 뛰어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사대부고를 졸업한 이 청장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건물은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실질적 투자자인 외국인 유인 방안이 있나.
"살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게 투자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짓고 있는 것들은 도시 기반시설이다. 유비쿼터스로 소방, 방범 등이 가능하도록 하고, 녹지공원 비율이 31%에 달할 정도로 친환경도시로 만드는 등 살고 싶도록 만든다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다.
IT, BT, 물류, 관광, 의료, 학교, 연구소 등 최첨단 산업만 유치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공부할 필요가 없도록 유학 수요도 창출할 것이다."
-현재 세계 유명대학과 접촉한 게 있나.
"외국대학 분교 6~10개를 유치할 예정이며, 2개 대학의 경우 설립준비금까지 주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와 노스캐롤나이나주립대는 20억원씩 설립 준비금을 지급했다. 다만 한국에 꼭 필요한 첨단산업 관련 학과만 올 것이다. 유타대의 DDS(Drop Delivery system) 등 유명 연구소도 접촉 중이다. 첨단 비즈니스 학과를 유치하면 연구소가 따라 오고 산업체도 따라온다. 연쇄효과가 나올 것이다. 인천이 할 일은 하드웨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외국대학의 소프트웨어만 오도록 유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의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금액은 567억달러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을 살펴보면 조금씩 늘어나는 투자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생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억2천6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7년 한 해만 1억1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억3천900만달러, 올해는 4억1천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국적과 직업을 불문하고 인재를 기용해야하는데, 인천은 어떻게 하나.
"전 직원이 340명가량이다. 해외 투자 유치의 선두주자격인 투자유치본부장이 미국 시민권자이다. 국장급으로 연봉 1억원 정도를 주고 있으며,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배치했다. 이 같은 대우에 비해 효과는 그 이상이다. 외국 국적자는 이 외에 계약직 4명이다."
-이제 발걸음을 내디딘 대구에 한 마디 한다면.
"인천은 지난 6년간 인프라 투자, 바다 매립, 인천대교 건립, 지하철 연장, 공원조성 등을 할 수 있었다. 대구는 이제 지식경제자유구역 지정 6개월째다.
다른 곳에서 한다는 걸 추진한다면 경쟁이 안 된다. 대구·경북 고유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투자유치가 하루 이틀만에 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종목으로 꾸준히 밀고 나가야한다. 어떤 경우 몇 년씩 걸린다. 공을 들여야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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