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4차원 딸과 싱글 아빠의 알콩달콩 인생 이야기

KBS2 인간극장 30일~4월 2일 오후 7시 20분

10세 때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던 최필립((27), 뉴욕에서 패션 공부를 하던 그는 키 184cm, 몸무게 65kg의 멋쟁이 뉴요커였다. 스스로 오토바이와 여행, 친구에 미쳐 있었다고 말 할 정도로 자유로웠던 청년 필립. 아버지처럼 남자답게 군에 가겠다는 생각에 군 입대를 위해 돌아온 한국에서 유이 엄마를 만난 그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후 유이를 낳았다. 유이가 더 크기 전에 군에 다녀오기 위해 입대했지만 유이 엄마와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군 시절 이혼남이 된 그는 제대 후 유이를 맡아 키우게 된다. 유이를 키우기 시작한 지 1년 4개월. 오토바이는 추워서 싫다는 딸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오토바이를 팔고, 딸 유이 손에 꽉 잡힌 아빠가 됐다. 목말을 태운 아빠는 힘들어서 다리가 휘청거릴 지경인데 "와, 드디어 하늘만큼 땅만큼 컸다, 그치?"라며 마냥 웃어댄다. 유이가 지은 물고기 이름은 '노래방, 병원, 쓰리'. 장래 희망은 '요리 요정'이고 청소할 때는 직접 설거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딸이다.

4차원 유머로 아빠를 무장해제시켜 버리는 유이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뽀뽀를 하고 아빠라고 하면 엄지 손가락부터 치켜드는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고 엄마인 필립. 영어학원 강사 하랴, 딸 챙겨서 어린이집 보내랴, 산더미 같은 딸내미 빨래하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유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게 미안해서 낮에 일할 수 있는 학원을 알아보던 필립은 이직 과정에서 그만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경기가 어려워 영어강사 일이 당장 쉽지만은 않은 상황.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느라 진 빚을 갚느라 저축도 못했는데 갑자기 닥친 경제적인 위기는 아빠를 난감하게 만든다. 치료 시기를 놓쳐 신경 치료까지 해야 하는 심각한 유이의 이 치료도 해야 하고, 밀린 집세며 공과금도 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 사고까지. 필립과 유이의 인생에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KBS2 인간극장 '미스터 맘마, 필립'(30일~4월 2일 오후 7시 20분)편을 통해 아름다운 부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