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에서 한국의 정신문화를 체험하고 배우기 위한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 CEO를 비롯한 각 기업체의 신입 사원과 대학생들은 물론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대학원생, 일본인 관광객 등 방문객들의 폭과 층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국제화되고 있다.
28, 29일 서울대 인문대 최고지도자 과정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대기업 CEO 등 기업 지도자 50여명이 안동을 찾아 도산서원에서 '한국 정신문화의 향기'를(사진), 하회마을에서 '세계문화유산의 멋'을 함께 느꼈다. 서울대 철학과 허남진 교수의 지도로 유교문화 현장교육에 나선 이들은 도산서원과 퇴계종택에서 '위기지학'(爲己之學)과 교육·철학·법도 등을 익혔다.
특히 이들은 최근 기업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선비문화체험 연수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유교문화가 전시된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도 견학했다. 또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1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12년간 118만명이 관람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면서 우리 고유의 멋과 흥에 흠뻑 빠져 들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물질만능의 시대에 안동의 정신문화와 퇴계가 전하는 유교적인 메시지는 곧 도덕"이라며 "기업운영도 개인활동도 도덕성을 회복하고 서로 '경'(敬)으로 대한다면 경제적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29일에는 일본 규슈의 정행사 신도 일행 14명이 퇴계의 '경'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설 도산서원 거경대학에 입교해 3일 동안 성학십도와 활인심방, 정좌거경, 걷기명상 등을 배우고 퇴계종택과 청량산 일대를 찾아 한국 성현의 생활문화를 체험했다.
후쿠오카 여학원대학 난바 유키오(難波征男·63) 교수는 "인성론과 경을 중시하는 일본 무사도는 조선의 성리학을 수용했다"며 "도산서원이 한국의 선비정신과 경 사상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어 안동을 찾았다"고 했다. 이날 일본 호소다고등학교 학생 129명도 도산서원을 찾았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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