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낌토아(29·상주시 냉림동)씨는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지만 요즘은 한국가요도 한국 아줌마 못지않게 구성지게 부른다"며 자신만만해 한다.
낌토아씨는 상주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이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결혼이민자센터가 향수병에다 마음 붙일 곳 없는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상주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상주교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업무 시작 1년 만에 연인원 3천100명의 다문화가족들을 돌봐왔다. 한국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외국여성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각종 상담은 물론 우리말 공부방을 통해 한국말과 글쓰기부터 가르쳐 준다. 대부분 결혼이민자들은 일주일에 한두번씩 지원센터에 와서 공부하고 한국 생활사를 배우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이곳에 오면 같은 나라에서 시집온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국에서 온 여성들과의 자연스런 교류도 가능하고 그들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를 삼기도 한다.
처음엔 적응을 못 해 어려움을 겪던 이들도 함께 모여 한국어뿐 아니라 미용, 요리, 가족교육, 노래교실, 역사, 예절 등의 교육으로 언어소통 능력을 키우고 있다. 지원센터가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몸에 익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면서 진정한 한국사람으로 재탄생시키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상담 선생님들은 "외국여성들은 언어소통과 문화적인 차이로 부부·고부 간의 갈등을 비롯해 외로움과 경제적인 어려움 등 온갖 문제점에 부닥친다"고 말한다. 곽희주 센터장은 "다문화센터가 1년이란 시간 속에 삶을 나누면서 한계 상황에 대해 고민도 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가는 이들을 보면서 한없이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상주시 박성래 사회복지과장은 "한국말이 서툰 엄마로 인해 발생하는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가족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가족상담 등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주시 결혼이민여성은 2006년 196명에서 2007년 325명, 2008년 396명으로 늘어났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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