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줄어 적금을 더 이상 못내겠어요."
"남편이 직장을 잃었답니다. 보험을 해약해야겠어요."
실직태풍에다 급여 삭감도 잇따르고 있다. 가계마다 비상등이 켜졌다.
살림살이가 아무리 팍팍해졌다고 해도 적금 해약하고 보험까지 깨버리면 미래는 더욱 어두워진다. 특히 그동안 열심히 불입한 돈의 가치도 엉망이 된다.
그렇다면 '깨지 않고 버티는 법'이 있을까?
◆깨지 마세요
지난해까지 적금 이자율이 매우 좋았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고이자율 적금 상품이 봇물을 이뤘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자율이 좋다하더라도 지금 당장 돈이 없어 적금을 더 이상 못넣게된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적금 상품은 중도 해지를 해버리면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한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처음에 약정한 이자율이 아닌 중도해지 이자율(통상 1% 안팎)만 받게되는 것이다.
적금을 이미 절반 이상 불입했다면 당장 해약하기보다 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보통 적금의 담보대출 금리는 '적금 이자+1, 2%포인트' 수준이다. 때문에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당분간 1, 2%포인트 이자를 더 내고서 만기를 지키는 것이 중도해지로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게 되는 것보다 이득이다. 통상적으로 예금액의 90~95% 빌릴 수 있다.
대구은행 마케팅통할부 윤형곤 부부장은 "정기적금을 몇번 못 넣었더라도 만기에 가서 채워넣으면 약정된 이자율을 받을 수도 있으니 미리 깨어버리지 않는 것이 이자를 챙기는데 있어서 손해가 적다"고 했다.
◆보험 해약하지 마세요
보험이란 소나기가 쏟아졌을 때 큰 우산이 되어준다. 하지만 수입이 너무 줄다보니 '보험부터 깨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다.
보험 해지 후 사고라도 나면 가정은 그야말로 처참한 지경이 될 수 있다. 또 건강보험, 암 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중도에 깰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돈도 극히 일부다.
넣을 돈은 없고, 미래에 대한 보장은 필요하다면 보험 크기를 줄이는 '감액완납'을 이용할 수 있다. 감액완납은 보험료를 더 내지 않고 지금까지 낸 보험료 한도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처음 가입한 계약의 보험기간과 지급 조건은 그대로 두고 보장금액만 낮춘다. 보험료를 3년 이상(36개월 이상) 납입하고 보험금을 지급받은 적이 없는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자동대출납입은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담보로 약관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내는 방법. 납부한 보험료의 80~95% 한도 내에서 연 6~11%의 금리로 보험금을 빌릴 수 있다.
부득이하게 해약이 필요한 경우라면 보험사에 즉각 해약을 알리지 말고 보험료를 2개월간 연체하는 게 낫다. 해약 직후 갑자기 사고를 당하면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지만 보험료를 연체중이라면 실효될 때까지 보장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도 가입 2년이 지난 가입자라면 납입금 유예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할부전환 해보세요
이달에 결제한 돈을 당장 막지 못한다면 '할부 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KB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등 대형카드사들은 카드 사용 때 할부 결제를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자금사정에 따라 결제방식을 일시불에서 할부로 전환하는 신청이 가능하다.
신용도가 좋았던 사람이 갑작스런 '생활고'에 빠졌다면 리볼빙 제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시불, 현금서비스 구분 없이 최소 금액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번 결제로 자동 연기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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