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고卒 신인 김상수 톱타자 꿰찼다

푸른 사자들의 감춰졌던 송곳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경북고 출신의 고졸 새내기 김상수를 톱타자로 내세우는 등 새로운 타선으로 4월4일 2009시즌 개막을 맞는다. 더불어 수비 포지션 역시 정해졌다.

삼성 타선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1번 타자 자리는 김상수에게 돌아간다. 갓 고교를 졸업한 신인이 공격 첨병으로 나서는 것은 놀라운 일.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8, 도루 1위(8개)에 오르는 등 맹활약한 김상수는 삼성의 주루 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을 기대주다. 삼성은 지난 시즌 팀 도루 59개로 공동 6위이던 한화 이글스, 히어로즈(97개)에도 한참 밀린 최하위였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줄곧 김상수를 시험해왔다. 타격이 좋고 빠른 발을 갖춰 톱타자 겸 2루수로 낙점했다, 어린 선수를 내세우는 것이 모험이긴 하지만 공·수에서 실력이 기대 이상이다"면서 "삼성의 미래로 키운다는 생각으로 기용할 것이다. 다만 부담을 떨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 일찌감치 안타가 나온다면 보다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번 타자는 다양한 작전 소화 능력보다 강공에 우선 비중을 두고 골랐다. 주인공은 삼성의 톱타자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던 박한이. 선행 주자가 있을 때 번트를 대는 대신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겠다는 것이 선 감독의 의도다. 클린업 트리오는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번 타순에서 양준혁이 밀렸고 채태인은 경우에 따라 하위 타선으로 갈 수도 있다.

베테랑 양준혁은 6번 타자다. 양준혁의 상태가 선 감독이 보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탓이다. 홍승규 대구MBC 해설위원의 평가 역시 비슷하다. 홍 위원은 "나이 든 선수는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훈련을 많이 해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데 양준혁은 발목이 좋지 못해 그 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특히 빠른 공에 대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과 진갑용은 일단 하위 타선에 자리 잡는다. 수준급 타격 솜씨를 지니고 있지만 각각 유격수와 포수를 맡고 있어 수비 부담이 커 공격에서마저 짐을 지우긴 쉽지 않다. 더구나 수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각각 어깨와 다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진 못했다. 9번 타순에는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우동균, 조동찬이 번갈아 기용된다. 수비에서 이들은 중견수 자리에 나선다.

선 감독은 "(인터넷 도박으로 인한 징계 탓에) 채태인이 5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최형우의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한 것이 아쉽다. 정밀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형우의 옆구리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 상태여서 초반 몇 경기 때 타순을 일부 조정할 수도 있다"면서 "채태인이 나오지 못하는 동안 1루 수비는 3루수 박석민이 맡고 3루수로는 조동찬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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