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가 '취업·실용 동아리 전성시대'

▲ 대구가톨릭대 동아리 CSI 학생들이 취업전략 회의를 열고 있다.
▲ 대구가톨릭대 동아리 CSI 학생들이 취업전략 회의를 열고 있다.
▲ 계명대 취업동아리 라이너스가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 계명대 취업동아리 라이너스가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 대구대 취업동아리
▲ 대구대 취업동아리 'I can'이 동아리 홍보를 위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취업동아리들이 대학가에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최근 대학의 동아리들은 외국어, 전공 등을 공부하는 단순 모임에서 벗어나 분야를 특화하거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실용적인 동아리가 뜨는 반면, 비실용적인 동아리는 찬밥신세다. 영남대에 따르면 96개 동아리 중 어학, 봉사, 체육, 응용학술 분과는 예년보다 2, 3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반면 교양, 학술 분과의 동아리에는 상대적으로 신청자가 줄고 있다. 특히 하회별신굿놀이, 날뫼북춤 등 전통풍물과 문화를 함께 배우던 동아리는 올해부터 활동을 중단했다.

대구가톨릭대 취업동아리 CSI(국제문제연구회)는 올해 정원 55명 중 신입생만 22명을 선발했다. 당초 10여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가입을 원하는 신입생 50여명이 한꺼번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학의 최우수 취업동아리로 선정된 CSI는 지난 2월 졸업한 동아리 회원 8명 중 7명이 관공서, 유망 중소기업 등에 취업에 성공했다. CSI는 매주 수요일 취업전략회의를 열어 전공교수, 취업한 선배,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취업간담회를 열고 어학능력시험, 취업서류 및 면접대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리 대표 김중백(국제행정학과 3년)씨는 "올해는 희망자가 많아 예년보다 2배 넘는 인원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대가대에 따르면 올해는 취업동아리가 지난해보다 10여개 늘었다.

지난달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을 한 대구대는 취업관련 동아리 회원수가 지난해 940명에서 1천200명으로 22% 증가했다. 대학 측도 이 같은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과 취업동아리 확대 운영 요구에 따라 8개의 취업스터디 동아리를 추가로 지정, 연간 150만원에서 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각종 공모전과 취업관련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한방 R.E.P(Revitalizing Exercise Program)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특성화로 주목을 끌고 있다. 한방스포츠의학과 학생들이 모여 수업과정 중 배운 지식과 기술을 통해 졸업 전 창업을 위해 마련됐다. 더구나 학교시설을 이용한 '무자본 창업'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동아리 회장 박성완(24·한방스포츠의학과 4년)씨는 "10여명의 창업 동아리 회원들은 교내 창업뿐 아니라 지역의 각종 스포츠행사에서 스포츠 마사지, 발마사지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계명대는 취업 및 창업 관련 동아리 100여개를 지원하고 있다. 장소제공은 기본이고 매년 평가를 통해 도서비, 외부특강, 활동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학 경영대학에서 운영 중인 '괴물'은 증권, 금융, 보험계의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한 모임이다. 경상계열 4학년생들이 주축이며, 신입생들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5명 모집에 50명이 지원했다. 이들은 금융권의 최신 취업동향과 자료를 분석하는 정기모임을 매일 갖는다. 2005년 설립 이후 매년 100%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일대 I.E.C(Intelligent Election Club)는 소모임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로 유명하다. 전공별, 학년별, 수준별 소모임을 통해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활동이 가능하다. 이 대학에는 현재 40여개의 취업, 창업관련 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대학도 이들 동아리에 대해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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