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게시판]'2009 유리상자-아트스타'

'2009 유리상자-아트스타' 첫번째 전시가 오는 12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을 위해 2006년부터 봉산문화회관이 진행하고 있는 기획전시로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한다.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공간에 작품을 설치, 시민들이 항상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2009 유리상자-아트스타' 첫 전시를 장식할 작가는 계명대에서 회화와 사진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조용호(30)씨다.

그는 이번 전시에 설치작품 'ECHO(반향)'를 내놓았다. ECHO는 관객의 참여와 반응(반향)을 중시한다. 작가는 녹색 이끼로 가득 채운 공간 위에 설치한 씨앗용 선반(ECHO)에서 물티슈를 활용해 새싹을 키운다. 관람객은 씨앗을 골라 케이스 안에 넣고 주소를 남기는 행위를 통해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가 끝나면 전시기간 동안 자란 새싹을 관람객 주소로 발송해 준다. 새싹은 작가와 관람객을 이어주는 매게체다.

조용호 작가의 작품은 현대 미술가들이 갖고 있는 예술적 관심사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과거 많은 예술가들은 작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생산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그들의 임무나 역할을 다했다고 여겼다. 작품 제작에 대한 열정과 결과물 제공이 최대 관심사였지 작품 수용자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는 크지 않았다.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괴리는 결국 소통 부재로 이어져 대중이 현대미술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한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관람객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관람객 참여는 4일과 11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가능하다. 053)661-308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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