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환(55)씨는 양파 예찬론자다. 벌써 2년째 매일 양파즙을 마시는 손씨는 건강비결의 일등 공신으로 '양파'를 꼽는다.
손씨가 양파를 처음 먹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한 신문기사를 보고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감기 걸렸을 때 약 대신 양파껍질을 달여마신다는 기사를 봤어요. 나도 한번 해보자 싶어 양파를 먹기 시작했죠."
처음엔 생양파 먹기에 도전했다. 매운 맛을 참고 먹기란 쉽지 않았다. 포기할까 하다가 먹는 방법을 바꿨다. "평소에 양파 껍질을 모아뒀다가 양파와 함께 오래 달였어요. 그랬더니 양주빛깔처럼 붉어지더군요. 좋은 성분들은 즙에 다 있다고 생각하고 그 즙을 마시고 있습니다."
양파즙을 마신 지 두달쯤 됐을 때 손씨는 우연찮게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다. 제법 큰 물혹이 5개나 있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날짜를 잡아놓고도 한달간 양파즙을 열심히 마셨다. 수술 당일, 의사는 '물혹이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물론 의사는 '수천 명 중 한 명꼴로 이런 경우가 드물게 있다'고 의학적 소견을 밝혔지만 손씨는 양파즙의 효능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팔과 손에 있던 검버섯도 많이 줄어들었다.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손씨는 팔에 일어나는 허연 각질이 늘 신경쓰였지만 양파즙을 먹고 난 후로는 각질도 사라졌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손씨는 부인과 딸에게도 양파즙을 권했다. 학교가 멀어 늘 피곤해하던 딸 미진(25)씨는 양파즙을 먹은 후 아침에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하단다. 양파의 효능을 몸소 체험한 부인 김신자(53)씨도 양파즙 전도사가 됐다. 실제로 김씨가 권유해 양파를 달여먹는 지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도 덜 붓는 것 같고 피로도 훨씬 덜해요. 특히 감기기운이 있을 땐 무조건 마시죠. 우리 가족의 피로회복제예요."
□ 손승환씨의 양파 달이는 방법
커다란 냄비에 물과 양파 3,4개와 양파 껍질을 넣는다. 파르르 한번 끓어오른 후 불을 낮추고 40분에서 1시간 가량 약한 불에서 뭉근히 달인다. 양파가 뭉개질 정도로 충분히 즙이 우러나왔다 싶으면 불을 끄고 양파를 즉시 꺼낸다.(손씨의 경험상 뜨거울 때 양파를 제거하지 않으면 역한 냄새가 강해 먹기 힘들다고 한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에 한 두잔 마신다.
□양파는
#항고혈압'항암 작용…항산화물질 껍질 부분에 많아
향신 조미료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양파는 칼륨'칼슘'철'인'나트륨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양파는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퀘르세틴이나 루틴과 같은 다량의 플라보노이드와 매운맛 성분인 황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플라보노이드 화합물과 매운맛 성분은 항산화 활성, 항고혈압, 항동맥경화 항암활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은 양파의 껍질 부분에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C의 효능을 높이고 모세혈관의 증강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양파의 자극적인 성분의 하나로 '알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물질 덕분에 양파나 마늘을 곁들여 먹으면 다른 음식물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의 흡수가 잘 된다. 생양파든 익힌 양파든 영양성분의 차이는 거의 없고, 익히는 과정에서 설탕의 50배 가량 단맛을 내는 물질이 나와 달콤해진다. 식품급원으로만 섭취하는 경우 많이 먹는다고 해도 인체 건강에 역효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윤경영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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