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미니앨범 발표한 화요비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화요비(27)는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다. 2000년 고교를 갓 졸업한 어린 나이에 기교 가득한 R&B곡 '라이(Lie)'로 데뷔했을 때 가요계 관계자들은 그를 대형 신인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데뷔한 지 8년이 넘었지만 화요비의 가창력은 여전하다.

화요비는 최근 미니앨범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를 내고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반쪽'은 이미 다른 사랑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여자의 복잡한 마음으로 그려낸 곡. YB(윤도현 밴드)의 '사랑했나봐', 이승철의 '긴 하루' 등을 작곡한 작곡가 전해성이 곡을 썼고, 화요비가 직접 노랫말을 붙였다.

"비트감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 '반쪽'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습니다. 편곡은 트렌디하지만 멜로디는 대중적이죠. 제가 노랫말을 썼지만 제 경험은 아니에요."

수록곡 '우리 사랑해요'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등장한 화요비와 환희의 모습을 표현한 노래. 작곡가 김도훈과 작사가 윤사라가 합작했다. 힙합그룹 슈프림팀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화요비는 이번 음반을 통해 많이 변신했다. 수록곡들은 예전처럼 그의 가창력을 드러내는 기교 넘치는 노래들이지만 재킷의 느낌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 발라드 음반이라는 특성에 맞게 주로 어두운 색의 재킷을 만들었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귀여운 여인'으로 변신했다. 핑크빛 속지와 고양이 소녀로 변신한 화요비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원래 이 모습이 저와 가까워요. 어둑어둑한 톤은 저와 맞질 않죠. 과거에 불렀던 노래의 느낌 때문에 재킷을 주로 어둡게 만들었어요. 이번엔 노래의 느낌 대신 나의 느낌대로 재킷을 만든 거예요."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그녀가 넉살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팬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R&B가수로서의 모습만 봐왔던 팬들에게 화요비의 변신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녀 자신은 "그게 원래 내 모습이었는데 팬들이 모르고 계셨을 뿐이다"고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예능 프로그램이 제 가수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팬층이 두터워져서 오히려 좋아요. 큰 득이 됐죠. 제 원래 성격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요. 물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어려운 점도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그 모습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본래의 성격을 공개한 화요비는 과거보다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긴장하며 사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관리 안하고 편하게 살려고 한다"는 그녀다. 그래서일까 화요비는 최근 힙합듀오 '언터쳐블'의 멤버 슬리피와 열애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스스럼없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공개했다. 미니홈피에서 화요비는 "하루하루 힘들고 지친 나에게 그 사람이 너무나도 큰 힘을 줍니다"라며 "그 사람은 제 인생의 절반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저를 끝도 없이 날아오르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사랑에 빠진 여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화요비는 괌 해변에서 시원스러운 화보까지 찍었다.

"섹시한 것도 있지만 일단 '섹시 큐트' 콘셉트입니다. 다 벗은 느낌은 아니에요. 몸매가 예쁘다고 칭찬을 듣는 것까지는 욕심이고 그냥 큰 욕만 듣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화요비의 또 다른 꿈은 연기를 하는 것. 뮤지컬이나 시트콤에서의 연기가 아니라, 드라마 같은 정극에서의 연기를 꿈꾼다.

"오래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 같은 역할이면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요비는 앞서 뮤지컬 '바람의 나라'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등에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뮤지컬 연기가 자신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좀 오버해서 연기해야 하는데 그런게 저랑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정극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화요비가 세운 또 다른 계획 중 하나는 해외 봉사활동이다.

"올해 안에는 꼭 해외 봉사활동을 가려 해요. 지난해에는 방송 스케줄 때문에 못 갔거든요. 제가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을 만나러 꼭 가보고 싶어요."

예능프로그램과 화보로 외도를 하고 있고, 드라마 연기와 봉사활동의 계획도 세우고 있는 그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다. 화요비는 "6월쯤 나올 정규 앨범에는 작곡도 할 생각"이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그간 애절한 발라드로 팬들의 마음을 울린 화요비. 그러나 앞으로는 조금 밝은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제가 원래 빠른 노래를 좋아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저에게 발라드를 듣고 싶어 하시니까 제 마음대로 못해 왔어요. 앞으로는 빠르고 신나고 귀여운 노래도 할 거에요."

스물일곱 살 화요비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귀여움에서 원숙미로가 아닌, 원숙미에서 귀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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