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대전]경북공연예술 페스티벌

전통·현대 아우르는 모든 공연 '한자리에'

경북문화대전은 공연이란 공연은 모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시'군을 대표하는 공연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어떤 공연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어울릴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아름다운 예술의 전형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공연들은 빼어난 선율로 마음을 흔들기도 한다. 테마별로 나눠 다양한 공연들을 알아봤다.

◆신명나게 즐기자

군위 공연팀이 내놓을 공연은 바로 난타다. 2004년 창단한 한국여성농업인(한여농) 군위군연합회 난타공연단이 그 주인공. 이들은 전문 공연팀이 아닌 40대의 순수 여성농업인들이 뭉친 팀이다. 조명숙 회장을 주축으로 20명이 활약하고 있다. 평소 농사를 지으면서 일주일에 세차례 정도 모여 연습을 한다. 하지만 공연 일정이 잡히면 매일 오후 11시가 넘게 연습에 몰두한단다. 공연팀은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와 농업인의날 행사 등 각종 행사에 초청돼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성주를 대표하는 별고을광대는 2003년에 창단해 전용 연습실을 마련하고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전문예술단체다. 특히 풍물과 소리'춤'재담 등 민족예술을 종합해 다양한 공연과 굿판을 만든다. 사물놀이와 모듬북'탈춤판 등 창작공연을 펼치는 한편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축제를 기획해 공연을 그야말로 즐기는 굿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봉화연합풍물단은 지난 2월 창단한 신생팀이다. 이번 무대가 데뷔 공연인 셈. 과거 봉화는 10개 읍'면에서 풍물단이 각각 운영됐다. 하지만 이 지역 전통문화인 봉화 12차 농악을 발굴하고 하나의 통일된 봉화농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합풍물단이 결성된 것. 회원은 모두 180명이지만 이 가운데 30명 정도가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보는 재미를 느껴라

의성에선 유일하게 개인이 공연을 펼친다. 율산서도원 리홍재 원장의 타묵(打墨)퍼포먼스가 그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서예가인 리 원장이 10년 전에 창안한 이 공연은 난타공연처럼 리듬에 맞춰 무게가 수십㎏이나 되는 큰 붓으로 춤을 추듯 글을 치는 행위예술. 그는 이번에 타묵퍼포먼스를 하면서 장구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할 예정이다.

신라선예술단은 1981년 창단돼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경주의 대표적인 전통국악 예술단체로 우뚝 솟았다. 주영희 단장을 비롯해 단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은 부채춤과 장구춤'삼고무'각설이 등 20여개 종목의 전통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일본'동남아 등지에서 초청공연을 하고 있다.

영천 대표주자로 나설 이언화무용단은 2002년 창단해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초청될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여러 무대에 서고 있다. 처음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졸업생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펼치다 2006년 영천의 무대공연사업에 뽑히면서 본격적인 공연팀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한국적이면서 역동적인 한국 창작무용을 무대에서 보여주는데 각 행사 특징에 맞게 시나리오를 짠다고 한다.

칠곡 공연팀 이화석댄스프로젝트는 대구예술대 공연팀이라 볼 수 있다. 이 학교 이화석 교수가 2000년에 기존 순수무용에다 재즈와 힙합, 댄스스포츠 등을 결합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혼합한 공연팀을 만든 것. 단원들은 대구예술대 졸업생과 재학생 등 25명 정도다. 이번 공연은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예술성보단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머러스하게 꾸몄다고 한다.

포항의 시립연극단은 포항의 대표적인 전통설화인 '연오랑 세오녀'공연을 선사한다.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해와 달에 관한 설화로 고기를 잡다 실종된 남편 연오랑과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세오녀의 애절한 사랑을 시립연극단 19명이 연극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음악에 취해 보자

청도의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초교생부터 고교생까지로 구성된 전문국악 연주단체로 1995년 결성 이래 국악과 현대음악이 혼합된 크로스오버 연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공연팀이다. 국내외 수많은 초청공연과 100여차례가 넘는 전국경연대회 수상 등 경력이 화려하다. 이번 공연에선 타악기와 관악기로 연주하는 타악 퍼포먼스와 영남, 호남, 중부의 장구가락을 정리한 재즈설장구 공연을 펼친다.

고령 대표로 공연을 하는 대가야관악단은 2006년에 창단된 순수 아마추어 관악단이다. 멤버들은 농부에서 직장인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졌고 연령대도 30~60대로 폭넓다. 김영철 단장을 비롯해 30명가량이 정식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트럼펫과 튜바'색소폰'타악기 등을 가지고 매주 두차례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트로트와 국악'클래식 등 7080세대를 위한 다양한 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상주의 소리풍경도 상주의 직장인과 주부, 퇴직자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 2001년 3월 결성, 2002년부터 노래공연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고아원과 양로원 등 불우시설을 방문해 공연을 통한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9명의 단원이 플루트'하모니카'색소폰'오카리나 등으로 7080세대를 위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구미 공연팀으로 나서는 구미페스티벌앙상블은 구미 출신의 클래식 음악전공자 19명으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다. 2008년 4월 결성한 이래 수많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번에도 바이올린과 첼로'콘트라베이스'플루트 등의 하모니를 통해 정통 클래식의 맛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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