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마니아들은 국내 대회를 넘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꿈을 꾼다. 특히 5대 메이저 대회라면 생전에 한번쯤 참가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상금, 참가자 수, 선수 수준 등에서 규모가 큰 5개 메이저 대회로 보스턴(4월), 런던(4월), 베를린(9월), 시카고(10월), 뉴욕(11월) 등이 꼽힌다.
보스턴마라톤은 1897년 창설돼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엘리트 선수나 마니아 모두 최고 권위를 인정한다. 기준 기록(18~34세 남자는 3시간10분 이내)을 보유한 사람만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 홉킨턴에서 보스턴 시내로 들어오는 대회코스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1947년 서윤복이 우승한 데 이어 1950년에는 1~3위를 모두 우리 선수들이 차지했다. 2001년에는 이봉주가 50년만에 우승했다.
뉴욕마라톤은 세계최고의 시민마라톤대회이자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고의 대회다. 3만명이 넘는 참가자, 1만2천명의 자원봉사자, 1억명의 TV시청자, 매년 1억달러 이상의 경제효과 등 엄청난 규모다. 뉴욕 주요 지역을 지나 센트럴파크에 도착하는 코스의 인기는 외국인들에게 더 높다.
런던마라톤은 경기 수준이 높고 자선기금 모금을 통해 가장 잘 이뤄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2년 2회 대회 때 참가선수 1만6천350명 중 1만5758명이 완주해 96.4%라는 전무후무한 완주율을 기록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달리자'는 구호에 따라 매년 수백만 파운드의 기금이 모여 체육시설 확충 등에 사용된다.
베를린마라톤은 뉴욕 다음으로 큰 대회다. 지난해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2시간3분59초로 마의 4분벽을 깨며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해 같은 선수가 2년 내리 같은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시카고마라톤 역시 기록이 쏟아지면서 메이저 대회로 발돋움했다. 1999년 대회에서 남자 세계신기록, 2001년과 2002년 여자 세계신기록이 잇따라 작성되며 대회를 널리 알렸다. 2007년에는 42.195㎞를 달린 두 선수가 동시에 테이프를 끊어 사진판독을 하는 명승부로 화제가 됐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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