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3일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상승랠리를 타고 있는 우리 증시를 혹평했다. 모건스탠리의 혹평을 과연 믿어야 할까?
모건스탠리는 우선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좋다'는 시장 기대와 관련, "한국증시가 아시아내 다른 국가증시에 비해 더이상 싸지 않다"고 했다.
현재 올해 추정이익의 1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 내에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추가적인 이익 악화 우려가 있다고 본다"며 "올해 GDP성장률이 -2.8%라고 추정할 때 적어도 올해 이익은 8%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이어 '한국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재정확대 정책과 금리인하, 강력한 동일점포 매출 성장세, 국내 유동성 확대 등이 크레디트시장과 기업이익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수출 전망과 국내 소비 전망은 여전히 의미있는 회복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한국에서의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수출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고 소비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실업이 늘어나고 자산으로부터의 투자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는 더 큰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가 절상될 것이다'는 기대에 대해서도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자본수지와 금융수지는 글로벌 디레버리징(차입감소) 탓에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 올해 만기가 되는 1천400억달러의 단기 해외부채를 갖고 있고 만기되는 조선사들의 헷징 물량도 500억달러에 이른다. 외채 상환이나 조선사 주문 취소 리스크 등은 여전한 우려로 단기적으로 환율이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함께 "한국내 외국인 보유비중은 28% 수준인데, 주요 은행들은 55%에 근접하고 있고 핵심 블루칩도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미 이는 합리적인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은행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시장 인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침체하에서 한국 중소기업부문이 다른 영역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한국 은행들의 중소기업 부문 대출이 전체의 50%에 이르는데 이는 아시아내 다른 은행들에 비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내 한 증권사 지점장은 "시장의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모건스탠리처럼 혹평이 나올 정도로 우리 시장의 기반이 나쁘지 않다. 투자자들이 이런 보고서에 지나치게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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