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겨우내 잠자던 프로 야구가 기지개를 켠다. 특히 일본 무대 평정에 도전하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이승엽(33)은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개막전(3대6 요미우리 패)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하지만 이승엽의 컨디션에는 이상이 없다. 지난 시즌 따라다니던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도 떨쳐냈다. 시범 경기에서는 19차례 출장해 타율 0.302, 홈런 8개, 17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최악의 타격 부진에 빠지며 100일 이상 2군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던 이승엽은 겨울 한파 속에서 거듭났다. 그동안 몸쪽 높은 공과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 집요한 일본 투수들에게 집중 공략당했지만 정확한 타격을 위해 테이크백(타격시 팔을 뒤로 빼는 동작)을 줄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본격적인 홈런 사냥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박찬호(36)는 당초 우려와 달리 실력으로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진에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에 다섯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면서 5선발 자리를 꿰찼다. 빠른 공이 위력을 찾고 새로 익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상대를 요리, 21과 1/3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준 채 삼진 25개를 잡아내며 전성기 못지 않게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선보였다.
전성기 구위를 회복한 박찬호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은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으로 예상된다. 또 박찬호가 올 시즌에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6승)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117승을 올렸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부진하다 대회 막판 홈런 2방으로 이름값을 해낸 추신수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선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09, 14홈런, 66타점으로 돌풍을 일으킨 터여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추신수는 3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추스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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