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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교육 전도사…대구시교육청 권연숙 장학관

▲ 대구시교육청 권연숙 장학관은
▲ 대구시교육청 권연숙 장학관은 "창의성교육은 교육의 기본이며, 아이들에게 21세기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존도구를 스스로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요즘 들어 창의성 교육은 누구나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이다. 심지어 생후 6개월된 영아때부터 창의성 교육을 위한 과외가 유행할 정도다. 그러나 입시위주로 흘러가는 교육현장에서는 실천하기가 가장 힘들다. 입시와 거리가 멀 것 같은 초등학교에서조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시교육청에서 교육정책개발을 담당하며 창의성 교육 전도사로 알려진 권연숙 장학관(55)은 '교육의 기본은 창의성'이라고 강조한다. 주저없이 '21세기에 꼭 필요한 생존도구'라는 부연설명까지 덧붙인다. 25년간의 현직교사 경험과 9년간의 교육정책개발업무에 종사해온 교육전문가로서 교육관이자 신념이다.

그가 창의성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과정 속에서의 창의성 교육. "'창의성'이라는 말이 추상적이고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닌 만큼 교육과정 속에 내재돼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즉 바람이 셀수록 나무의 뿌리를 더욱 다지듯이 본질을 추구하고 근본과 원리교육에 충실한 '뿌리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현직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와 의지가 아이들의 창의성 개발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믿음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연수활동을 중점목표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권 장학관은 "이미 시교육청 차원에서 창의성 교육이 본격화된 2001년부터 지금까지 교원,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1천여차례 연수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인근 지역 초·중학교 10여개를 묶어 31곳의 '창의마을'을 조직해 교원들이 서로 배우며 가르치는 풍토조성에 힘써고 있고 사이버 영역까지 확대, 창의넷(www.tcnc.net)을 구축, 교사, 학부모가 요구하는 다양한 창의성 교육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현재 모든 시·도교육청이 창의성 교육을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독서나 과학교육에 한정돼 있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너나없이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교실이나 가정에서 창의성 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게 권 장학관의 생각이다.

학부모들의 오해와 우려도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내 창의성 교육이 오히려 학업성적을 떨어지게 할 수 있지 않나'고 오해하고 있다"며 "요즘 수능시험에서 창의성없이 풀수 있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창의성과 성적은 불가분의 관계가된 지 오래다"고 강조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굳이 주입식 사교육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교육과정 못지 않게 가정에서 창의성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단다. "창의력은 많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교육은 부모와 학교, 그리고 지역이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되는 것이죠."

그는 "올해부터 학부모를 상대로 창의마을을 통한 연수 등 창의성 교육을 위한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창의성 교육 팁 하나. "가정에서 음식주문을 할 때 아이들에게 자장면이나 짬뽕을 먹자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무엇을 주문하면 좋을까라고 질문해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 창의성 교육의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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