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헬기 좀 보내주세요" 지자체 동원 비상

▲ 6일 오후 소방헬기가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6일 오후 소방헬기가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김흥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소방헬기 어디 없나요?"

6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헬기 쟁탈전'이 벌어졌다. 산불 진화에 동원될 수 있는 헬기 숫자는 한정돼 있는데, 달성군과 칠곡군, 안동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는 바람에 지자체마다 헬기 모시기에 나섰다.

이날 낮 12시 24분쯤 발생한 대구 달성군 옥포면 용연사 인근 산불현장에는 처음엔 7대의 헬기가 출동했다가 산불이 점차 커지자 모두 12대의 헬기가 동원돼 오후 5시 40분쯤 겨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대구시에서 산불 발생시 동원 가능한 헬기는 5대뿐이지만 강원도 원주와 강릉, 경남 양산 지역에 있는 산림청 소속 헬기 5대와 군용 헬기 2대까지 추가로 동원됐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불길이 주민과 고속도로 방향으로 향하면서 다급한 마음에 시장과 부시장까지 나서 산림청과 전국에 헬기를 보유한 지자체에 모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칠곡군 지천면에서도 동시에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헬기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산불이 난 칠곡 지천면 심평리 야산에는 모두 19대의 헬기와 소방차 및 진화차 20여대, 1만700명의 진화인력이 동원됐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안동은 '왜 하필 이때'라는 말만 되풀이해야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에는 처음에 헬기 1대만 동원됐다. 2시간여후 충북 진천 항공관리소 헬기 2대가 추가로 동원됐지만 이미 산불은 걷잡을 수 없었다. 7일 새벽 헬기 5대가 동원돼 겨우 불길을 잡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인근 지역 산불이 먼저 발생했고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동에 보낼 헬기를 더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고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림청이 43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에도 26대의 헬기가 있지만 모두 화재 진압에 동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이동에 한계가 있는데다 소방방재청 헬기의 경우 인명구조용 헬기가 상당수여서 산불 진압에 어려움이 많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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