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심 재창조] "명품도시 만들것" 김범일 대구시장 인터뷰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문화와 역사, 사람 냄새가 나는 개성 있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미래사회의 핵심 개념인 환경과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등과 어울리는 도시를 추구하겠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7일 도심재창조와 관련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도심은 도로, 녹지 등 기본 틀이 워낙 탄탄한데다 역사·문화자산이 풍부해 재창조 측면에서 경쟁력이 대단히 높다"며 "보존과 개발을 조화시켜 품위와 여유가 넘치는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장님께서도 대구에서 성장하셨는데, 그때와 지금의 대구 도심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1960년대 후반 고교(경북고) 시절과 1970년대 초·중반 군생활 때도 동성로는 젊음의 거리였습니다. 일부 지역은 침체돼 30∼40년 전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어서 안타깝습니다.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장님께서 생각하는 대구 도심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역사·문화자산이 대구 도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달성토성, 경상감영, 대구읍성 등은 물론 개발이 늦어지면서 오히려 잘 보존된 골목길도 대구만의 자랑입니다. 향촌동 전후 문화사 흔적을 비롯해 중앙로 소극장, 동성로 상점가, 삼덕동 카페거리 등 문화적 자산도 풍부합니다.

-정체성과 관련해 대구 도심의 향후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갈 생각입니까?

▶도심 역사자원을 3대 문화권 조성사업과 연계해 경상감영과 달성토성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할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동산 선교사 주택에서 향촌동을 잇는 근대역사벨트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 골목을 살리고 보행 문화를 활성화시켜 도심을 역사와 문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되살릴 작정입니다.

-현재 대구 도심재생 기본구상 용역이 마무리 단계인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낙후되고 있는 대구 도심의 재생 틀을 처음 마련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개성과 활력, 매력 등 3대 비전 요소와 9대 전략사업을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세계에너지총회 등과 연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겠습니다.

-2011세계선수권대회 때 내·외국인들에게 보여줄 대구 도심의 모습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마라톤코스 주변 정비, 동대구로 경관개선, 신천·금호강 종합개발 등 도시 인프라 구축사업과 간판정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심재생 사업도 2011년 대회 전에 가능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2011대회를 통해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머물고 싶은 도심, 살고 싶은 녹색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도심재생 사업의 성패는 주민들의 동의와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원칙은 무엇입니까?

▶도심재생사업은 이미 만들어진 시가지를 개발하기 때문에 주민이 계획의 주체가 되고 전문가와 행정이 도와주는 상향식 의사결정시스템이 돼야 합니다. 주민대표, 사업자,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도심재생사업협의회 같은 걸 구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주민들도 이제는 도심활성화를 부동산 개발이 아닌 삶터 가꾸기로 바라봐야 합니다.

특별취재팀 김재경·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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