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밝힘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후반 노 전 대통령 부부를 불러 진위를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박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의 뇌물을 받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9일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아서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한 10억원에 대해서는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권 여사가 돈을 받으면서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아 노 전 대통령의 해명처럼 '빌린 돈'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 조사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참고해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겠다"며 "권 여사의 등장은 사과문을 통해 처음 알았고 돈을 받았다는 일시·장소·금액은 포함돼 있지 않아 검찰이 알고 있는 범위에 포함된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차용증을 쓰고 박 회장한테 빌렸다는 15억원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작년 2월 박 회장으로부터 투자받았다는 500만달러 이외에 금품이 건네진 단서를 검찰이 포착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다음 주 중반까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보강 조사와 연씨 등 주변 수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주 후반쯤 노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해 돈거래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대전지검이 횡령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 강 회장이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병행 조사할 계획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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