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이 마시는 '특별음료'의 비밀

'마라톤 기록 경신의 비법은 특별 음료(?)에 있다.'

대구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엘리트 선수들은 자신들만의 음료수를 준비한다. 대회 조직위는 대회 전날인 11일 엘리트 선수들에 한해 특별 음료를 접수받는다. 엘리트 선수들은 대회 도중 목이 마르고 지치면 일반 음료가 아닌 자신들이 접수한 특별 음료를 마신다. 통상 5km마다 음료 테이블이 설치되고 선수들은 사전에 몇 번째 테이블에 자신들의 특별 음료가 비치돼 있는지 사전에 통보받는다. 엘리트 선수들은 반드시 자신들만의 특별 음료만을 마셔야 하는 것이 관례.

전문가들은 특별 음료는 선수들이 평소 훈련할 때 자주 마셨고, 자신들의 체질에 맞는 음료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생수에 레몬을 섞는다거나, 꿀을 탄 음료라는 것. 또 시중에 판매되는 이온 음료 중에서도 선수 자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가 특별 음료가 된다는 것이다.

장창수 계명대 마라톤 감독은 "특별 음료라고 해서 진짜 특별한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평소에 마셨고, 자신들에게 가장 맞는 음료수일 뿐"이라며 "도핑 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는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결승점에 도착한 후 1시간 내에 도핑 테스트를 실시한다. 특별 음료에 근력 강화제 등 금지 약품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반면 마스터스 부문의 일반인 참가자들에게는 생수만 제공된다. 대회 조직위는 출발점에서 5km마다 설치된 테이블에 생수를 준비하고, 7.5km 지점부터 5km마다 물에 적신 스펀지를 테이블에 놓아둔다.

조직위는 이 밖에도 풀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메밀묵을 무한정 제공하기로 했다. 지친 기력을 회복시키고 몸속의 독을 없애는 데 메밀묵이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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