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마감임박' 메시지에 어느새 전화기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를 보며 리모컨으로 채널 탐색을 하다 연애오락프로를 채택하며 TV홈쇼핑 채널을 왜 정규 공중파 방송 뒤 채널에 편성했느냐며 혼잣말을 했었다. 어느 날, 아이들도 남편도 일찍 자고 오랜만에 채널을 탐색할 시간이 있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언제부턴지 모르게 TV홈쇼핑 채널을 열심히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냥 그렇게 보고만 있으면 다행인데 마감 임박이라는 깜박이에 나도 모르게 자동주문 전화를 눌렀고 매진이라는 깜박이를 보며 빨리 주문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뿌듯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전날 신청했던 제품이 나에게 안 맞으면 어떡하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이틀 뒤 제품이 도착했고 생각보다 구성이 마음에 들어 친구에게 자랑을 했더니 1+1 중 한 세트는 자신에게 팔라고 했다. 너무 많아 언제 다 쓰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반을 주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TV홈쇼핑은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하지만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들여다보다 보면 전화를 누르게 되고 또 다음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약간의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계획을 가지고 필요한 물건을 찾아 산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음을 알기에 요즘도 TV홈쇼핑 채널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송지혜(대구 달서구 송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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