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최장 황금연휴 5월 초…울고 웃는 두 얼굴

올해 '최장 연휴'로 꼽히는 5월 초를 앞두고 여행객들의 마음이 들떠있다. 주요 관광지의 항공권은 이미 동났고, 전세버스 등 단체 국내 관광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초등학교들이 월요일인 4일 휴무에 들어가 맞벌이 부부들은 벌써부터 고민스럽다.

◆떠나볼까…

5월 1일 근로자의 날(금요일)과 더불어 2·3일(토·일요일)에 이어 어린이 날인 5일이 화요일이어서 4일만 쉬면 5월 초는 올해 최장 징검다리 연휴가 된다. 금요일인 1일 '근로자의 날'에 상당수 직장이 휴무에 들어가고 월요일인 4일은 월차나 연차를 사용해 쉬는 직장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국경일과 각종 기념일이 주말과 겹쳐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5월 초 연휴를 맞는 직장인들은 단기 해외여행이나 국내 주요 관광지로 떠날 채비로 분주하다. 대구~제주간 하루 4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경우 5월 초는 예약이 끝난 상태다. 1일과 2일은 만석이고 3일부터 겨우 몇 자리가 남아 있을 정도다. 해외여행 연결편인 대구~인천노선은 표가 일찌감치 동났다.

대구~베이징을 운항하는 중국국제항공도 1일과 2일은 좌석이 없다. 중국국제항공은 여행객이 몰리면서 1일 보통 때보다 좌석이 40석 더 많은 여객기(165석)를 띄우기로 했다. 대구~상하이편도 1, 2일은 자리가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긴 연휴에 수학여행, 신혼여행까지 몰리면서 다음달에는 주중 예약률도 높다"고 했다. 국내여행지도 단체관광객이 몰리면서 전세버스가 평소보다 30% 이상 예약이 늘고 있다.

◆애 봐줄 곳 없나요…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의 215개 초등학교 가운데 201곳이 4일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쉬기로 했다. 근로자의 날인 1일과 재량휴업일인 4일을 모두 쉬는 학교도 4곳이나 된다. 초교 1학년 딸을 둔 맞벌이 부부 김모(33·여)씨는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벌써부터 골치 아프다. 김씨는 "남편과 상의해 부산 시댁에 연휴동안 맡긴 뒤 어린이날 데려올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식당 주인들도 전전긍긍이다. 공휴일이 끼면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아지지만 연휴가 길어질 경우 여행이나 친지 방문 등으로 외지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수성구의 한 식당 업주는 "요즘 장사가 잘 안 돼 하루라도 문을 더 열어야할 판에 연휴까지 겹치면 매출이 크게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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