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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교 '자율형 사립高' ABC

▲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계성고등학교.
▲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계성고등학교.

내년 3월 처음 문을 열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가 올 상반기중 지정돼 하반기에 학생선발을 시작한다. 지난달 자율형 운영계획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인 전입금 5%이상

자율형 사립고는 일반계 고교 중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시·도별 자율학교 지정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지정조건은 법인 전입금 비율(등록금 대비)이 대구 등 특별·광역시는 5% 이상, 도 소재 학교는 3% 이상이다. 또 자율형 사립고의 지정권한은 시·도교육감이 갖되 대구처럼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교를 지정하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올해 지정되는 자율형 사립고는 하반기 학생선발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개교한다. 대구시교육청은 내달 중 신청을 받은 뒤 자사고 지정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자사고의 2010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9일부터 3일간으로 일반계 고교의 15~18일보다 빠르다. 교과부는 앞으로 2010학년도 30곳 개교하고 2011학년도 20개교, 2012학년도 40개교를 추가해 2012학년도까지 모두 100개교를 세울 계획이다.

◆'필기·구술시험 없다'

자율형 사립고는 전기에 일반계 고교에 앞서 지역 또는 광역시·도 범위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비평준화 지역은 학교장 자율로, 평준화 지역은 추첨을 하거나 학교장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반영해 추첨하는 방식으로 선발하고 과열 입시와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지필고사와 교과지식을 묻는 방식의 구술면접은 금지된다. 특히 정원의 20%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아야 한다. 단, 지원학생은 특목고(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자립형 사립고 중 한 곳만 선택 지원해야 한다. 반면 교육과정에서 자율성이 대폭 확대된다. 교과부장관이 정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50%만 따르고 나머지는 학교장이 알라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할 수 있다.

◆자사고 준비 중인 대구의 고교

현재 대구지역 고교에서 자사고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계성고가 유일하다. 이외에 수성구의 경신·대륜·덕원고가 대상 학교로 꼽힐 정도다. 이들 학교는 매년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만큼 자사고 지정을 통해 우수학생 선발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학교들은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이경훈 사무관은 "대부분의 사립고가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전입금을 낼 형편이 안돼 현재 공식적으로 자사고 전환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은 계성고뿐이다"면서도 "계성고가 자립형 사립고로 선정되고 이후 성공을 거둔다면 추가 지원학교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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