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습·정리, 교과서·노트가 최고…高3 내신관리 'A to Z'

고교 3학년 학생들은 두 개 파로 나눠진다. '내신파'와 '수능파'. 이처럼 무 자르듯 어느 한쪽에 치중해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현행 대학입시는 입학사정관제, 특기자 전형 등을 포함하는 '수시'와 '정시' 모집으로 나눌 수 있다.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한 학생은 여러 번에 걸쳐 많은 응시 기회를 갖게 된다. 내신 성적이 좋으면 입학사정관제, 특기자 전형 등 수시 1단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며, 다른 방식의 수시에서도 일차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수능점수도 내신 관리를 잘하는 학생이 일반적으로 성적이 좋다. 내신 성적은 어떤 형태의 대입전형에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관리해야 한다.

고3 중에는 지금 공부를 해도 1, 2 학년 때 성적을 만회할 수 없다며 내신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학년에 관계없이 중간과 기말시험은 내신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교과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기회이다.

흔히 내신 성적은 관심과 성의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에서 예측이 가능한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 중간고사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자세와 준비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교과서·노트가 기본

많은 학생들이 시험공부의 출발점이 되는 교과서와 그 내용을 심화 또는 요약한 노트를 무시하고 문제집 풀이에 치중한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학교 시험은 주로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에서 출제된다. 그러므로 교과서와 노트를 등한시하고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먼저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 읽은 뒤 교과 담당 교사가 평소 강조한 중점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문제집 풀이를 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 대부분이 교과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하다. 배운 내용 가운데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지 않은 단원이 있다면 급우들에게 물어서 교사가 중점적으로 강조한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해한 후 암기하라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시험을 보름 정도 앞두고 학습계획을 세울 때, 하루에 어느 한 과목을 완전히 끝내겠다고 계획하는 학생들이 많다. 국사 범위 50쪽 분량을 하루 만에 모두 외우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학생은 앞뒤 보지 않고 처음부터 무턱대고 암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문맥의 파악과 내용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 제대로 암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니 진도가 나갈 리 없고 결국은 계획한 분량만큼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첫날부터 뜻대로 되지 않다 보니 다른 과목들도 하루하루 뒤로 밀리게 되고 결국은 지쳐서 포기하기 쉽다. 어느 한 과목을 하루에 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루 한 과목보다는 두 세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하루 6시간 내내 국사를 볼 것이 아니라 국사, 생물, 사회문화를 각각 2시간씩 나누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식으로 전 과목을 훑어보고 난 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해서 읽으면 그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있다.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요한 부분에 표시가 되어 있다면 시험 전날에도 충분히 암기할 수 있다.

◆요점 위주의 공부는 경계!

요점과 급소를 따져 얕게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 시험은 정해진 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때로는 시험문제로서의 가치와 객관적 타당성 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시험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른바 '족보'라고 말하는 지난해 시험문제를 구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전년도 문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들이 여기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혼자 공부하라

시험기간 중 독서실이나 도서관 등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높다. 같이 다니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휴식과 잡담의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간혹 어려운 과목을 서로 물어가며 공부한다며 몇 명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데 별로 바람직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있다 보면 공부 외적인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기 쉽기 때문이다.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것이다.

◆낮잠을 자지 말라

많은 학생들이 낮에 자고 밤에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낮에 실컷 자고 나면 밤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막상 밤이 되면 학습량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마음이 더욱 조급해져 능률은 오르지 않고 불안감만 커진다. 그러다 보면 다시 자고 새벽에 일어나 학교 갈 때까지 공부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칫하면 시험기간 중 밤낮없이 잠만 잘 수도 있다.

낮에 많이 자게 되면 밤낮이 바뀌어 생활 리듬이 깨어진다. 그렇게 되면 설혹 공부를 많이 했다할지라도 시험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너무 피곤하여 조금이라도 자지 않고 견딜 수 없다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학부모 유의사항

시험을 치는 학생 자신보다 부모가 더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아무리 신경을 쓰고 애를 써도 시험은 학생의 몫이다. 가능한 한 부모는 모든 것을 학생에게 맡기고 초연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간섭이 심하면 학생은 반항하거나 극도로 소심해 지기가 쉽다. 또 가정에서 이미 지나간 시험 결과를 들먹이거나 남과 비교해 수험생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실수에 관대하며 늘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 밑에 매사에 자신 있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나온다.

시험기간 중 당일 시험에 대한 결과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지나간 일을 두고 나무란다거나 아쉬운 태도를 보이면 학생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은 그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험은 대개 3, 4일간 계속 되기 때문에 학생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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