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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매와의 전쟁'도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치매에 걸린 노인환자가 지난해 42만여 명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100명 가운데 8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한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치매노인이 2027년엔 100만 명, 2050년엔 2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노인 치매환자의 급증도 놀라운데다 65세 이상 노인의 24.1%가 치매 위험이 큰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이 같은 연령대보다 떨어지는 장애로, 치매 위험이 큰 상태를 뜻한다. 2020년엔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치매를 앓게 될 것이란 전망마저 있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질환, 다른 가족의 아픔이 아닌 '나의 질환, 우리 가족의 아픔'인 것이다.

'치매와의 전쟁'을 잘 치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 본인은 물론 가족이 치매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치매를 단순히 노환으로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기 검사로 치매를 조기 발견,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5년 이상 늦추거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충고다. 금연 등 노인 및 가족의 치매 예방'관리 노력도 절실하다.

지난해 치매와의 전쟁을 선언한 정부도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2010년까지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저소득층 치매노인을 위한 지원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치매노인과 그 가족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한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 확대도 시급하다. 몇 년씩 대기해야 하는 중증 치매환자를 위한 노인요양센터와 같은 치매환자를 위한 치료 및 요양시설 확충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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