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자 수가 대구 5만6천 명, 경북 4만1천 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각각 1만 명, 9천 명 늘어났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국 최악인 대구경북 청년 실업 사태다. 대구 실업자 중 2만2천여 명이 15~29세 청년 실업자들이다. 경북도 그 수가 1만8천여 명이나 된다. 지난달 대구의 청년 실업률은 11.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포인트, 경북은 9.2%로 2.7%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대구는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문대를 포함한 지역 대졸자 수는 연간 6만 명이나 지역 내 5인 이상 기업에서 제공되는 일자리는 2만5천 개 정도에 불과하다. 청년 백수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약점이 있는 것이다. 지역 각 대학들이 대학정보 공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에 밝힌 지난해 취업률은 60~70%이지만 임시직을 제외한 정규직 취업률은 30~50%로 훨씬 낮다. 졸업생 2, 3명 중 1명만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는 셈이다.
여기에 긴축 경영으로 기업들이 잇따라 채용인원 축소에 나서면서 그나마 찾기 어렵던 일자리가 고갈되고 말았다. 수십여 곳에 원서를 내고도 취업은커녕 면접 보기조차 힘들고, 이러다 보니 기업 대신 공무원 시험으로 선회하는 졸업생들도 부지기수다.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 주도로 인턴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일시적 대책일 뿐 근본 처방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인턴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은 숙련된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식으로 청년인턴제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기업들이 모두 힘을 쏟아야 한다. 수급 불균형을 낳는 고용시스템 정비도 풀어야 할 과제다. 청년 백수가 넘쳐나는 지역에는 결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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