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수능성적 공개, 공교육 내실화 계기 만들자

교육 당국이 전국 시'군'구별 2005~2009학년도 수능성적 결과를 상(1~4등급), 중(5, 6등급), 하(7~9등급)의 비율 분포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지역 간 격차가 영역별로는 14점, 시'군'구별로는 56점, 학교별로는 73점까지 벌어져 있다. 지난 3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비슷하게 지역'학교별 엄연한 격차가 재확인된 셈이다.

이번 결과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광주광역시와 일부 군이다. 광주는 지난 5년 동안 대부분 영역에서 상위그룹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 수능의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에서 전국 1위였고, 경북 영양군은 지난 5년간 상위그룹 비율 증가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었다. 이 결과는 모두 학교 교육의 내실화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특히 광주는 광역시임에도 사설학원이 발을 붙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학교 교육이 튼실한 곳이다.

이번 공개에 대해 지역'학교별 서열화라는 비판도 있지만 보다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 희망은 지난 5년 동안 영역별 상위그룹 비율 증가 10위권 내에 일부 중소도시를 제외하면 모두 군 지역이란 데서 찾을 수 있다. 군의 경우,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그만큼 사교육을 받을 기회도 적다. 그럼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학교와 교사, 학생의 일치된 열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학교별 성적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뭉뚱그린 등급보다는 구체적인 등급 비율도 발표해야한다. 문제점이 뚜렷해야 그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또 지역'학교별 격차를 줄이는 쪽으로 교육정책의 방향을 잡아 드러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더 이상 성적공개를 두고 학교 서열화나 사교육 부추김과 같은 경쟁력 없는 헛구호로 반대할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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