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日 노벨문학상 야스나리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는 우리가 부러워할 만한 작가다. 일본에 노벨문학상(1968년)을 안겨줬고 12권의 소설이 영어로 번역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다.

1899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부모와 사별하고 할아버지 슬하에서 컸다. 외로움을 많이 타고 병약한 체질이었던 만큼 감수성이 예민했다. 도쿄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26년 사춘기의 청순한 연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이즈의 무희'를 발표했고 1935년부터 12년간 쓴 雪國(설국)으로 일본 문학사상 부동의 지위를 확보했다. 설국은 비현실 세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純一(순일)한 미(美)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그는 전위문학적 실험을 거듭한 끝에 전통적인 일본의 아름다움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 독자적인 문학의 세계를 창조했다.

1972년 오늘, 집안에 가스를 틀어놓고 목숨을 끊었다. '금각사'의 작가이자 제자였던 미시마 유키오(1925~1970)가 육상자위대 옥상에서 할복자살한 후 오랫동안 신경쇠약에 시달린 뒤였다. 일본인의 미의식속에는 늘 죽음이 따라다니는 것 같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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