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두 남녀. 한 명은 사형수, 한 명은 수녀다. 신출내기 여의사와 상처 투성이 환자로 처음 만났던 두 사람. 예쁘고 똑똑한 여의사 채희주와 순진한 조폭 건달 공상두는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시작하며 서로 닮아간다.
조직 간의 분쟁 후 2년 6개월 만에 채희주 앞에 불쑥 나타난 공상두. 재회의 기쁨을 나눌 새도 없이 공상두는 살인죄를 자수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러 왔다고 말한다. 긴 이별을 예감한 채희주의 부탁으로 두 사람은 그날 밤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이 끝난 후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공상두에게 채희주는 '돌아서서 떠나라'고 말한다.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무대에 오르는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잘 알려진 대로 영화 '약속'의 원작이다. 배우 유오성과 진경이 연기하는 '돌아서서 떠나라'는 두 명의 배우가 펼치는 기막힌 멜로 드라마다. 너무 통속적이기까지 한 이 이야기는 두 배우의 흡인력 있는 연기와 호흡에 힘입어 관객들의 자연스런 몰입을 유도한다. 가볍지 않게 익살스런 대사는 신파를 넘어선다.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돌아서야 하는 공상두와 강하면서 여성스런 채희주가 보여주는 2인극의 감동이 깊다. 유오성은 "처음 무대에 선다는 기분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24~26일, 다음달 1~3일.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 오후 3,6시. 전석 3만5천원. 053)256-0369. 1544-0113.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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