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소식을 이미 몇 년 전부터 들었습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우리 작품이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는 6월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으로 선정된 호주 뮤지컬, '메트로 스트리트(Metro Street)'의 프로듀서 톨벤 브루크맨(Torben Brookman)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14일 대구를 방문한 브루크맨은 AAP(Arts Asia Pacific)라는 뮤지컬 프로덕션 대표로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굵직한 작품들을 아시아, 유럽 각국 도시에 선보인 젊은 공연 기획자. 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투어링 프로덕션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브루크맨은 한국인 관객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메트로 스트리트'에 대해 "매우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라며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감성에 잘 어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트로 스트리트'는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토리와 연기,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히트작으로 부각되고 있다. 총 2막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대학을 막 졸업했지만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아들 크리스와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겨온 엄마 수, 크리스의 외할머니 조 등 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다. 유방암이라는 심각한 소재, 잘 풀리지 않는 답답한 일상이 이어지지만, 실망과 오해는 결국 가족애로 온전히 녹아든다.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코믹하고 익살스런 장면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크리스를 짝사랑하는 캐리, 크리스의 여자친구 에이미, 수다쟁인 잔소리꾼인 외할머니 조는 극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주역들이다.
'메트로 스트리트'는 현재 호주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 매튜 로빈슨이 작곡, 작사까지 한 작품으로, 호주의 전설적인 여배우로 꼽히는 데브라 번과 낸시 헤이즈가 출연을 자청했다고 한다. 브루크맨은 "뮤지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작 작품에 대한 투자와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국내 창작 뮤지컬 붐은 아주 반가운 일"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메트로 스트리트의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3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 일원에서 개최된다. 메트로 스트리트는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9차례 공연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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