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국회의원 후보인가요, 교육감 후보인가요?"
경주시 마선거구(안강읍 강동면) 기초의원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다니면서 허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16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가는 곳마다 국회의원 또는 교육감 중 어디 후보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기초의원 후보"라고 대답하면 "이번에 그런 선거도 있느냐"는 반응이 되돌아 온다.
기초의원 후보들은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과 교육감 선거 후보들 사이에 끼여 선거운동을 치르면서 존재감마저 없다고 한탄이다.
19일 5일장이 열린 경주 안강은 인구수 3만2천843명(총유권자 2만5천455명)의 전략 지역인 만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과 교육감, 시의원 후보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정작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철저히 제3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이날도 안강시장 네거리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재선거 각 후보 진영이 유세 차량을 동원, 선거 운동을 펼치는 동안 이들은 그들의 사이를 비집고 눈치를 보며 명함을 돌려야 했다.
경로당을 방문한 모 후보는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명함을 내밀며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누구이며, 꼭 한 표를 부탁한다는 말에 한참을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이름이 머라꼬? 아이고 국회의원 선거에 이만큼 많이 나오면 우짜노?"라고 답해 힘이 다 빠졌다는 것.
또 다른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아선거구(선도동 황남동)는 더 심하다. 보궐선거 결정 시한 마지막 날 확정됐기 때문에 선거가 없는 것으로 아는 주민이 태반이다. 한 후보는 "같은 날 같이 선거를 치르는데 선거운동은 2배 힘들게 하고 있다"며 "기초의원 선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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