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정치권, 도교육감 선거 기웃(?)

▲ 20일 안동연락소 현판식에 참가한 김철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20일 안동연락소 현판식에 참가한 김철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유진선 후보가 20일 구미노인복지회관을 방문,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진선 후보가 20일 구미노인복지회관을 방문,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영우 후보가 20일 지역의 한 기관을 방문,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다.
▲ 이영우 후보가 20일 지역의 한 기관을 방문,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다.

경상북도교육감 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교육감 후보들과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교육감 선거 특성상 정당 개입이 금지돼 있지만 정치권과 교육감 후보 간에 '선거'라는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은밀한 거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교육감 후보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이번 선거는 전체 유권자가 참여하는 직선제지만 투표율(15% 안팎) 자체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치권의 조직력 지원이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더구나 교육감 선거와 선거구가 겹치는 경북도지사 선거후보들의 경우 '상부상조'할 수 있는 최고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도교육감 후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및 시장·군수, 도의원을 노리며 조직을 예열 중인 몇몇 인사들과 은밀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정치권 인사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정치권 인사 상당수가 '이번 선거기간 동안 동원된 조직을 그대로 지방선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조심스럽게 주판알을 튕기거나 실제로 나서고 있다. A 도교육감 후보의 선거캠프에는 2006년 경북도지사 출마 후보자의 캠프에서 활약했던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조직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 경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비공식적으로 특정 B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최근 특정정당을 연상케하는 선거운동 옷차림으로 유세에 나서 '노골적으로 정치색깔을 보이고 있다'며 타 후보들로부터 '모종의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치권 인사들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도의원은 "이번 선거 조직 상당수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가동되는 만큼 미리 '보험'을 들어놓을 필요가 있지만 선거판세가 혼미한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 어렵다"고 했다. 자칫 특정후보를 지원한다는 소문이 날 경우 정당과 관계없는 교육감 선거에 개입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운동원이 선거 때마다 이리저리 옮겨 일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다만 현직 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 선거에 직·간접으로 개입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지다 보니 정치권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어 교육자치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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