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나불나불 말주머니

김소연 글/이형진 그림/파랑새/160쪽/9천원.

'명혜' '꽃신' 등을 통해 이야기꾼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작가 김소연의 세 번째 창작 동화이다. '그림쟁이 선비' '짤막이가 마을로 간 까닭은' '소금 장수와 엽전 한 닢'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빨랫방망이 도깨비방망이' '나불나불 말주머니' '엄마 때려라! 아빠 때려라!' 등 모두 일곱 개의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은 할머니들과 함께 살면서 구수한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다.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마치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300살이 다 되도록 몽당빗자루만한 짤막이 도깨비는 갓난아이, 장가 못 간 노총각, 죽기만 기다리는 노인네 혼을 빼 먹으면 기골이 장대해진다는 500살 먹은 도깨비의 충고를 듣고 마을로 내려간다. 하지만 짤막이는 그들의 혼을 빼먹기는커녕 그들이 더 잘살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다음날 짤막이는 도리깨만큼 커져 덩실덩실 춤을 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