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공연 중심 도시 조성 사업'이 첫걸음부터 비틀대고 있다.
대구시가 뮤지컬 공연 산업 활성화와 국내 선점을 위해 추진해 온 민간자본 도입 방식의 '뮤지컬 전용극장 설립 계획'이 대구시의회에서 부결돼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뮤지컬 전용 극장 건립 계획이 포함된 '공연 중심 도시 조성 사업'과 관련, 예산 10억원을 들여 용역까지 발주한 터였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21일 임시회를 열고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 뮤지컬 전용극장 민간사업 채택 동의안'을 소속 의원 7명 중 반대 4명, 찬성 2명, 기권 1명으로 부결시켰다. 송세달 교육사회위원장은 "뮤지컬 전용극장 부지 선정에 대한 의원 간의 견해 차이와 민자 사업 방식에 대한 우려, 기존 공연장 활성화 해법 부재 등으로 인해 심사 끝에 다수 의원이 반대했다"고 말했다.
대구 뮤지컬 전용극장 설립 계획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시의회 심사와 상정이 유보되면서 진통을 거듭해 왔다. 지난 2월 임시회에서는 시의원들이 계획 보완을 요구하면서 심사가 미뤄졌고, 지난달에는 안건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도 시의원들 간 찬반 격론이 벌어진 가운데 두 차례의 정회를 거치면서 표결까지 갔으나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뮤지컬 전용극장 설립 계획을 포기하거나 시 재정으로 뮤지컬 전용 극장을 건립해 직접 운영,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뮤지컬 전용극장 부지 선정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고 수백억원의 국·시비 예산을 마련해야 하는 등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상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창작 뮤지컬 지원이나 뮤지컬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상설 공연이 가능한 전용관이 필요하다"며 "시 재정 사업으로 전용 극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21일 오후 '공연 중심 도시 조성 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공연 예술 기반 구축(2010~2014년) ▷공연 활성화 및 저변 확대(2015~2019년) 등 대구시를 '아시아 공연 문화 허브 도시'로 성장시키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논의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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