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이의근 前 경북도지사의 '발자취'

道伯 네 차례, 21세기 지역발전 기틀 마련

▲ 영남대의료원에 안치된 고 이의근 전 경상북도지사의 빈소에 22일 오전 한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영남대의료원에 안치된 고 이의근 전 경상북도지사의 빈소에 22일 오전 한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1일 별세한 이의근 전 경상북도지사는 온화한 미소를 지닌 달변의 행정가로 대구경북 지역에 큰 족적을 남겼다. 뛰어난 행정 능력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지사는 관선과 민선을 포함해 모두 네 차례 도백(道伯)을 역임하며 21세기 경북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6년 퇴임한 그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선 3선 임기(11년)를 무사히 마친 기록을 갖고 있다.

도지사 재임(1993년, 1995~2006년) 동안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인 동북아자치단체연합(NEAR)의 창설을 주도해 한국과 일본·중국 등 6개 국가 69개 자치단체가 가입한 NEAR의 상설사무국을 포항에 유치한 것과,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인 경주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캄보디아 등지에 수출한 것은 지방 외교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또 인터넷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등 도·농 상생기반을 마련하고 FTA 기금 지원, 신경북형 키낮은 사과원 보급, 농어촌진흥기금 조성 등 고품질·친환경농업 육성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향상시킨 점도 치적으로 평가받는다. 국가공단 조성과 외국기업 유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중소기업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경북을 '앞서가는 자치단체'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193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 전 지사는 1961년 청도군청에서 9급(당시 5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경기도 부천시장과 안양시장을 거쳐 내무부 지역경제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이어 1993년 관선 도지사를 지내고 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을 역임한 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부터 경북도지사를 3선 연임했다. 도지사 재임기간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 초대의장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영남대를 졸업한 이 전 지사는 2000~2007년 영남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했으며 경북도지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대신대 총장과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장,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지사는 중학교 때 은사에게 들은 '죽은 고기는 아무리 커도 물을 따라 흘러가지만, 작은 피라미라도 살아있는 한 물을 차고 거슬러 오른다'는 말을 평생 공직생활의 지침으로 삼았다고 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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