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공일 무역협회장-지역업계 간담회 '건의 봇물'

사공일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은 23일 오후 성서공단 미리넷솔라(주)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김영일 경북도 정무부지사, 대구경북지역 수출유관기관장, 무역업계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무역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무협의 무역현장지원단 권대우 자문위원은 "일부 대기업들이 부품관리 및 내부시스템과의 연동, 복잡한 절차, 인력문제를 이유로 내국신용장 개설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중소기업들은 내국신용장 개설을 해야만 무역금융, 부가세 영세율 적용, 관세환급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천연비누 향원 김경원 대표는 "의약품 및 화장품은 각국이 자국의 보건, 위생, 국민건강 등을 이유로 인증 등록 및 취득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등 절차가 매우 복잡해 수출을 시작하려는 중소업체는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면서 "우리나라도 무협이 의약품 및 화장품과 관련한 수출종합지원채널을 구축·운영해 달라"고 했다.

삼영합섬(주) 곽동욱 대표이사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좋아지자 폐 PET병 수거업체들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으로 판매처를 전환, 국내 폴리에스터단섬유 제조·수출업체들은 동남아에서 높은 가격으로 원료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폐기물 재활용을 위해 국내 제조업체가 납부한 일종의 준조세인 재활용부담금이 부과된 폐 PET병이 해외로 판매되는 것을 막아 국내제조용 원료수급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대한소결금속(주) 이윤제 부장은 "대구경북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의 제조에 쓰이는 소결(燒結·sintering·금속분말을 금형에서 완성품에 가까운 형상으로 가압성형 후 가열해 서로 단단히 밀착시켜 합금화하는 공법)금속의 원재료인 철분말은 국내에 제조·공급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70% 정도 인상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본관세 5%,할당관세 0%가 적용돼 왔으나 기획재정부가 최근 원자재가격 안정추세를 이유로 할당관세를 2%로 상향 조정했다. 소결금속 업계의 가격경쟁력 강화와 기업의 부담경감을 위해 철분말 수입 할당관세를 무세화(0%)해 달라"고 요청했다.

토치 김태호 대표는 "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정책자금도 금리가 3%대에 진입했고 추가 금리인하도 예상되는데 무역기금 융자는 여전히 4%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무역기금융자의 적용금리를 인하해 달라"고 말했다.

사공일 회장은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중소무역업계의 현장애로 해결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재 '무역현장119 지원단'의 규모를 대폭 확대해 운영하겠다"면서 "업계의 애로사항 중 곧바로 시행이 불가능한 사항은 정부에 건의해 조속히 조치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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