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새 사령탑으로 김남기 국가대표팀 감독을 확정했다. 프로농구 무대에 첫 발을 디디는 김 감독은 팀 재건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의 신임 감독으로 내정(본지 4월3일자 보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결정이 다소 늦어진 끝에 22일 3년간 연봉 2억5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유도훈 전 안양 KT&G 감독 등도 물망에 올랐으나 김 감독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또 김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맡아온 김유택 코치도 3년간 연봉 1억2천만원에 오리온스 코치로 뛰게 됐다.
오리온스는 2007-2008시즌 최하위에 이어 이번 시즌 9위에 그치며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동안 오리온스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야전 사령관 김승현의 유무에 따라 플레이 수준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리온스에 따르면 김 감독을 선택한 것도 그가 기본기와 조직력을 강조하는 유형이기 때문.
김 감독으로서는 느슨한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 소속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든, 트레이드를 이용하든 상황에 따라 각각의 역할을 확실히 정해 손발을 맞춰야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현역 시절 한기범과 함께 국가 대표팀 골밑을 책임졌던 김 코치는 오리온스 골밑의 보배지만 아직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운 이동준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대신 선수 전원의 기량을 끌어올리겠다. 빠른 공격 뿐 아니라 근성이 있는 수비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감독이 오리온스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현재 대표팀 코칭스태프이기도 한 김 감독, 김 코치가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대표팀을 이끌지는 대한농구협회(KBA)와 한국농구연맹(KBL)가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인천 전자랜드는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최희암 감독 대신 박종천(49)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등 팀별로 코칭스태프 물갈이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