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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봉현광산도 '석면 공포'…9곳서 검출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 폐석면 광산(봉현광산) 일대에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Tremolite)와 액티놀라이트(Actinolite) 등 석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인 시민환경연구소는 영주 봉현면 두산리 봉현광산 주변과 인근 민가 및 1.2㎞ 떨어진 마을 등에서 채취한 30개 시료 가운데 9개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주민 3명에게서 석면 질환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곳은 갱도 위의 토양과 길, 광산 아래 민가의 돌, 마을회관 나무 아래 자갈, 광산 근처 사과밭의 토양, 갱도 입구, 광산 근처 계곡수 등이다. 슬레이트 등에 주로 쓰이는 사문석보다 독성이 강한 각섬석 계열인 액티놀라이트와 트레몰라이트가 각각 6개와 3개 시료에서 나온 것이다.

또 석면질환이 확인된 주민 3명은 과거 석면광산에서 일했던 70대 남성들로 석면폐와 흉막반 등을 앓고 있으며 호흡곤란, 기침, 오랜 감기증상을 호소해왔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현재 봉현광산은 갱 출입 통제나 오염원 확산 방지 등의 안전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는 "광산 인근의 계곡수에서 석면이 검출돼 영주시 인접 상수원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석면 오염 지역에 대한 안전조치와 더불어 상수원의 석면오염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식경제부는 22일 영주시 봉현면 봉현광산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와 인근 마을 주민에 대한 건강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폐석면광산 복구사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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