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8대 2의 법칙이 우리사회에서 통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조직에서 20%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나머지 80%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주도하는 사람들에 이끌려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가고 있다든가, 비즈니스에서 20%의 고객이 매출과 이익의 80%를 기여하고, 거대한 80%의 고객은 매출과 이익에 겨우 20%밖에 기여 못하고 있다는 사실. 비단 이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는 이런 현상들이 더욱 극명하다. 20%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항상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고, 관심을 받는다.
투자시장에서는 어떨까? 수적으로 80%인 우리 개미투자자들이 20%의 기관과 외국인 등 소위 큰손을 상대로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싶다. 아무튼 이 법칙이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실제 적용되고 있고, 여기에는 실패하는 사람과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행동에 대한 차이가 있다. 이는 바로 선수와 초보 간의 차이다.
지난주에는 먼저 투자할 때 공개 정보와 뉴스를 잘 해석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경제기사나 증권사 리포트, 금융회사 직원의 말이라도 이를 본인의 투자지표로 삼기 위해서는 걸러서 잘 해석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서 선수가 되기 위한 두번째는 한 번의 성공 경험을 절대 과신해서는 안 된다. '초행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를 처음 할 때 뜻하지 않는 운을 얻는 경우를 말한다. 한 지인이 예전에 강원랜드를 간 적이 있다. 장난삼아 10만원을 들고 슬롯머신을 했는데 100만원어치 대박을 터트렸다. 순간 그는 본인도 모르게 "도박에 재능이 있나?" 하는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 이후 강원랜드에 가서 한번도 돈을 따본 적이 없다고 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우연하게 시작해 돈을 벌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초행자의 행운'일 뿐 행운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시장은 한번의 달콤한 경험을 준다. 그러나 그것에 초보는 착각하기 시작한다. 어떤 한 종목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고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세번째는 지나친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처음에 취미 삼아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는 잘 되더니 돈을 많이 투자하니까 오히려 잘 안 된다"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천만원을 10배 굴려 1억원을 만드는 일과 1억원을 10배 굴려 10억원으로 불리는 일이 같겠는가? 모든 것이 지나친 욕심 때문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여윳돈으로 차분히 투자를 하는 경우 조금 손실이 나도 참을 수 있고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넣어 놓으면 아무래도 마음이 다급해지기 십상이다. 지나친 욕심과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자꾸만 무리수를 두게 되고 결국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노리고 빚을 내어 투자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처음에 취미 삼아 100만원으로 투자해서 50만원을 벌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당장 욕심을 내기가 쉽다. 대출이라도 받아서 1천만원을 투자한다면 500만원을 단기간에 벌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레버리지 효과는 반대로 깡통계좌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지독한 심리싸움이 벌어진다. 심리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역발상' 다시 말해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주식시장이야말로 정말 그 '속'을 알 수 없는 곳이다. 아무리 앞이 훤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도 '안다'고 확신해서는 안 된다. 시장은 잘난 사람을 절대 그냥 두는 일이 없다.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조차도 지난해 주식투자에서 실패한 경험을 토로했다. 주식투자야말로 '겸손'의 미덕이 가장 필요하다. 한번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 결과에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지식과 직관에 대해 절대 '과신'해서도 안 된다.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반대의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의심의 태도를 견지해야만 큰 실패가 없다.
'슈퍼개미'로 통하는 한 실력 있는 전문투자가는 투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언제 사는가 보다는 손해를 보든지 이익을 보든지 언제 파는가이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
053)746-2211.
▩ 녹색(green)성장 펀드=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 힘입어 그린(Green)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자산운용업계가 잇달아 '녹색 성장'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녹색 성장' 펀드는 유사한 종목을 중복 편입하면서도 독특한 운용 전략을 추구한다. 녹색성장 펀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이른바 녹색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태양광'풍력'원자력'LED'바이오연료'수처리'탄소배출권'하이브리드'2차전지 등의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녹색산업 관련 국내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한편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자체 전략 포트폴리오를 40% 이하로 편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펀드보수는 Class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가 1.0%, 연간 총 보수는 1.64%다. ClassC와 ClassCe는 선취판매수수료 없이 최초 가입 시 연간 총 보수가 각각 2.31%, 2.07%이며, 판매보수는 이후 3년간 10%씩 인하된다.
노경우 (위드VIP자산관리㈜ 컨설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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