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으로 가는 길 초입에 자리잡은 불로화훼단지에 가면 봄을 자축하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온갖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도로 양편에 늘어선 온실 앞에는 화훼농가가 정성껏 재배한 꽃과 묘목들이 일렬로 늘어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꽃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천원이면 집안 분위기를 바꿀 작은 화분 하나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시작된 도로 공사만 아니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것이라고 한다.
불로화훼단지는 사람들에게 화초를 판매하는 곳으로 인식돼 있지만 사실은 대규모 화훼생산지다. 판매 온실은 1만2천400평(4만991㎡)인 반면 생산지는 3만5천600평(11만7천686㎡)에 이른다. 2007년 한해 동안 베고니아·팬지 등 초화 391만 포기, 국화 25만6천 포기, 풍로초·천상화·매발톱 등 야생화 23만3천 포기, 묘목 3만2천 그루, 관엽식물 1만9천 포기, 선인장 5천 포기 등을 생산했다. 특히 봄 초화는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지역 수요의 60% 정도를 담당할 만큼 생산량이 많아 불로화훼단지가 자랑하는 주력품이다.
불로화훼단지는 1980년 채소농가들이 꽃재배로 전업을 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민소득 증가로 1990년 이후 꽃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기지에서 유통중심으로 성격이 변했다. 현재 70호가 생산, 도·소매유통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2007년 연 매출액 300여억원을 달성했다.
불로화훼단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유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중이다.
초화생산의 메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불로화훼단지는 1985년 불로화훼작목회를 조직한 뒤 1988년 칠성꽃도매시장에서 꽃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유통시스템 개선사업의 하나로는 농업회사대구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억5천여만원의 기금을 모은 상태다.
정웅규 불로화훼작목회 회장은 "고양시의 경우 불로화훼단지보다 3년 늦게 꽃축제를 시작했지만 1997년 세계꽃박람회를 여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며 꽃축제를 불로화훼단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관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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